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 - 엄마가 딸에게 남기는 삶의 처방전 에프 그래픽 컬렉션
수지 홉킨스 지음, 할리 베이트먼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 - 엄마가 딸에게 남기는 삶의 처방전 / 수지 홉킨스 글 / 할리 베이트먼 그림 / 전하림 역 / f(에프) / 2019.12.30 / 원제 : What to Do When I'm Gone : A Mother's Wisdom to Her Daughter (2018년)

 

 

 

 

책을 읽기 전

 

 

출판사 에프의 그래픽 컬렉션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끌리는 책이었어요.

초록색의 표지와 죽음이라는 이야기가 어울리는 건가?

조금 의아한 생각을 갖고 책장을 열어보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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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 그날은 아마도 이렇게 전개될 거야.

 

 

"따르릉, 따르릉", "돌아가셨어요.", "따르릉, 따르릉", "돌아가셨어요."......

이게 며칠간이고 계속될 수도 있어. 전화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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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딸에게 날짜별로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제시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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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8일. 힘껏 던져 버려!

 

 

주위에서 깨질 만한 물건을 찾아. 지금 당장, 가까이 있는 무엇이든 상관없어.

깊이 생각하지 말고, 벽을 향해 있는 힘껏 내던져.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잘 알아. 맞아. 인생은 불공평해.

 

자 이젠, 아무도 다치는 일이 없도록 깨끗이 치우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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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20일. 싫어하는 일 그만하기

 

 

내가 싫어하는 일

빨래하기 / 체중계 위에 올라가기 / 고양이 배설물 처리하기 / 세금 신고하기

다리털 면도하기 / 공항 가는 길 운전하기 / 양파 다지기

 

 

네가 싫아하는 이들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그중에 적어도 두 개를 골라서 당장 중단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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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내가 죽기 한참 전부터도, 주인공은 계속 너였어.

.

(중략)

.

너에겐 이미 네 앞에 놓인 미래를 헤쳐 나갈 힘이 있단다.

우리가 나눈 끝없는 기억의 강물이 여전히 우리를 서로에게 이어주고 있잖니.

그 강물이 너를 저 멀리 앞으로 계속 싣고 나가 줄 수 있도록, 그 물결에 몸을 맡기렴.

 

 

 


 

 

 

 

책을 읽고

 

 

 

'만약 엄마가 곁에 없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내가 엄마 없이도 잘 살 수 있을까?'

그림 작가 할리는 엄마가 없는 세상을 생각하다 두려운 마음에 다음 날 엄마에게 지침서를 의뢰하지요.

엄마 수지 홉킨스이자 글 작가는 자신의 죽음 뒤에 남겨질 딸에게 사랑과 조언을 담아 에세이를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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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의 전부인 엄마가 언젠가 세상을 떠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요.

저도 작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 적은 있었지만 대답은 찾지 못했어요.

이래저래 맘을 궁글리다 보면 삶의 패턴으로 돌아오겠지.

그러다 문득 엄마가 떠오르면 엄마가 없는 게 서럽고 나만 없는 게 억울하고,

미칠 듯이 보고 싶어 눈물을 쏟아낼 거라는 생각만 막연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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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을 읽고 나니 좀 정리가 되네요.

막연히 싫다는 일이 안 일어날 수는 없잖아요.

읽다 보니 엄마의 죽음에서 멀어지기보다는 삶의 자세와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딱딱한 지침서가 아니에요. 때론 너무 리얼하기도 하고, 때론 웃음이 나오기도 하며, 눈물이 지어지기도 해요.

페이지마다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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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들을 날짜별,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나누어 제시를 하고 있어요.

엄마의 죽음으로 넋이 나가 있을 딸을 위해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단계,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삶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단계,

그럼에도 엄마가 필요하면 주위에 사람들을 찾아야 하는 단계,

이제는 엄마의 죽음이 아닌 자신의 죽음에 대해 준비하는 단계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인생 매뉴얼, 삶의 처방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버킷 리스트가 아닌 덕킷 리스트를 만들어 보아야겠어요.

 

 

 


 

 

 

 

- 마술의 띠지와 영문판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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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의 띠지

 

 

띠지를 벗으면 옆에 누워있던 엄마가 사라지고 해야 할 일들이 적힌 종이들이 가득하지요.

아마도 엄마가 남겨놓은 메모일 거라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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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판의 표지와 비교하기

 

 

원서의 표지의 배경은 밤이네요. 우와~ 완전히 다른 느낌이네요.

양장본의 영문판에는 덧싸개가 있지 않는 것 같아요.

띠지로 변화를 준 한글판의 표지가 더 멋지네요.

 

 

 


 

 

 

- 소개했어요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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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모임의 끝자락에 신간 책으로 그래픽노블 한 권을 소개했어요.

죽음을 받아들이는 부분에 관한 지침서로 받아들이시는 분도 있으시지만

딸에게 건네는 엄마의 인생 이야기로 보시는 분도 계시네요.

책에 관심을 보이며 표지를 촬영하시면서 깊이 들여다보시는 분을 보았어요.

여쭤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따님과 함께 읽고 싶으신 듯했어요.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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