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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ㅣ I LOVE 그림책
몰리 아이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펄 / 몰리 아이들 / 신형건 역 / 보물창고 / 2020.01.25 / I LOVE 그림책 / 원제 : Pearl(2018년)

책을 읽기 전
<펄>을 본 첫 느낌은 미지의 아름다운 몽환의 바닷속이었어요.
특히 바닷속으로 내려오는 빛이 그 느낌이 더해주었지요.
작고 여린 인어 소녀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되네요.
줄거리

그 깊은 바닷속 곳곳에는 신비한 인어들이 어루만지고 보살피는 손길이 모두 모두 닿아 있지요.
인어들은 산호초, 다시마 숲, 거대한 생물을 맡아서 보호하고 있지요.
작은 인어 소녀 펄은 거대한 생명체를 돌보길 원해요.

정작 자신의 손안에 놓은 것은 엄마가 건네준 아주 작은 모래알뿐이지요.
"아니, 엄마.. 내가 아주 소중한 걸 보살피게 될 거라고 했잖아요."
"펄, 가장 작은 것들이 때로는 아주 큰 차이를 만든단다."

수백만, 수천만 개라서 이루 헤아릴 수도 없는 모래알 들 중 오직 하나가 자신에게 맡겨진 실망감에
마음에 눈물을 글썽이던 펄이 모래알을 손에 꼭 쥔 순간, 손가락 틈새로 알 수 없는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지요.

이 작은 모래알은 펄의 간절한 소망과 지극한 보살핌 덕에 달라지고 있었지요.
어떤 기적을 이루었을까요?
책을 읽고
책장을 넘길 때면 바닷속에서 유영하는 느낌이네요.
표지 - 덧싸개 - 면지 - 본문으로 이어진 바다의 푸른빛에 몽환의 바닷속에 빠지게 되네요.
그런 푸른빛과는 다른 노랑, 분홍, 갈색의 인어들이 강하게 대비되어 더욱 인물에 집중하게 돼요.
특히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각자의 특징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산호 속의 인어들은 아름다운 산호처럼 작고 아름답고,
다시마 속의 인어들은 수풀과 같은 색을 띠며 물을 따라 하늘거리며 아름다운 유영을 해요.
거대한 문어 앞에 선 작은 인어는 그 모습에서 섬세함이 느껴지네요.
이렇게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 아름다움에 빠져 주인공 펄을 잊고 있었네요.
펄은 자신의 기대와 다르게 아주 작은 것을 보살피는 일을 맡게 되지요.
저도 펄처럼 어릴 적에는 큰 꿈을 꾸고, 위대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펄이 마주한 현실과 제가 마주한 현실은 같았어요.
"가장 작은 것들이 때로는 아주 큰 차이를 만든단다."
엄마가 펄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이렇게 나이가 들고서야 공감 백배가 되네요.
지루하고 변함이 없는 자신의 일에 끈기를 갖고 소중히 여기기는 정말 어려워요.
매일매일이 같은 날인 것 같지만 작은 행복을 찾아가며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고 있어요.
위대하고 큰 꿈을 가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하나의 행복을 찾아가는 오늘에 만족해요.

▲덧싸개를 열면 다른 모습의 펄을 만들 수 있어요.
- ‘몰리 아이들(Molly Idle)’의 그림책 -

연필을 쓸 수 있는 이래로 그림을 그렸다며 자신을 소개하는 몰리 아이들의 그림 도구에 반했어요.
그녀는 남편, 아들 둘과 고양이와 애리조나에 살고 있다고 해요.
<펄>을 보니 소장 욕심이 뿜어나네요. 펭귄, 공작, 홍학의 그림의 세 권을 바로 구매했어요.
검색을 해 보니 더 많은 책들이 있네요. 한글 번역된 책은 많지 않고요.
아마존을 검색하니 <펄>과 비슷한 느낌의 <Coral>이 2020년 5월 출간 예정이네요.
그녀가 작업한 그림책들을 보니 한글 번역판이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요.
- 인어와 관련된 그림책 -

인어를 믿나요? / 제시카 러브 / 김지은 역 / 웅진주니어
인어 소녀 / 도나 조 나폴리 글 /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 심연희 역 / 보물창고
인어 공주를 만난 소년 / 나탈리 민 / 바람숲아이 역 / 한울림어린이
인어와 사랑에 빠진 거인들 / 카타리나 소브럴 / 변선희 역 / 아이위즈
인어 공주 / H.C. 안데르센 글 / 찰스 산토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인어공주 / H.C. 안데르센 원작 / 엄기원 글 / 리즈벳 츠베르거 그림 / 한림출판사
- 함께 읽는 <펄> -

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펄>을 소개했어요.
그 아름다운을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펄>을 보시더니 다들 감탄사가 먼저 나오시네요.
덧싸개의 매력까지 보시고는 푹 빠지시는 걸 보며 함께 행복했지요.
장면 속의 변화와 인어들의 모습까지도 꼼꼼히 찾아보시며 아름답다는 말씀을 연거푸 쏟아지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