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ㅣ 비룡소 그래픽노블
젠 왕 지음, 김지은 옮김 / 비룡소 / 2019년 11월
평점 :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 젠 왕 / 김지은 역 / 비룡소 / 2019.11.15 / 비룡소 그래픽노블 / 원제 : The Prince and the Dressmaker (2018년)
책을 읽기 전
그래픽노블을 좋아하지만 비룡소의 그래픽노블은 처음 만나요.
표지 속 남녀 주인공 뒤로 보이는 묘한 이미지의 여성에 모습이 궁금해졌어요.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하며 시작해 보아요.
줄거리

말단 재봉사로 일하던 프랜시스는 왕실의 봄 무도회에 갈 아가씨의 드레스를 만들게 되지요.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었던 프랜시스는 개인 재봉사로 발탁되지요.

프랜시스를 고용한 사람은 공주가 아니라 세바스찬 왕자!
드레스 입기를 좋아하는 왕자를 위해 비밀스럽게 드레스를 만들기 시작하지요.

프랜시스가 만든 드레스를 입은 세바스찬 왕자는 이따금 레이디 크리스탈리아가 되지요.

크리스탈리아아 되는 것은 순간이지요. 누구보다 타인의 시선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왕자라는 신분,
아버지를 실망시킬지 모른다는 두려움 안고 신붓감을 찾아야 한다는 부모님의 성화에 힘들어하지요.

또 다른 시간의 세바스찬 왕자는 아주 과감한 옷을 차려입고 파리를 마음껏 돌아다니며
곧 패션의 수도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션 아이콘이 되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게 되지요.

시간이 지나며 자신의 온전한 가치를 알아주는 서로에게 이끌리는 두 사람.
하지만 우정인지? 사랑인지? 둘 다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고,

세바스찬의 행동에 아버지 레오 폐하는 쓰러지게 되지요.
과연, 세바스찬 왕자는 크리스탈리아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프랜시스와의 인연은 어디까지일까요?
책을 읽고
제목 속의 '왕자'라는 단어에 호감보다는 뻔~한 이야기를 상상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서로 도울 수 있어요.” 프랜시스의 한 마디에 흥미진진 해질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었지요.
역시! 제 예감은 틀리지 않았어요.
왕자와 공주의 도움을 받고 구출하는 뻔한 역할을 가진 책이 아니었어요.
숨겨진 비밀과, 그 비밀을 즐기는 모습, 다른 한편에는 그 비밀에 힘들어하는 모습까지...
각자의 상황 속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 도와주며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프랜시스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여 흠뻑 일에 젖어 있는 모습도 좋지만
저는 왕자인 세바스찬의 자신의 조건과 상황에서도 자신을 그대로 사랑하는 모습이 멋지네요.
다른 이의 시선 속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그 모습!
저도 알지 못하는 것들을 모른다고 인정하고 다른 이의 모습 속에서 더 많은 배움을 가지려 해요.
또한 허세와 허풍보다는 진실되게 행동하고 생각하려 노력하지요.
하지만 깊지 못한 생각에 어디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지 못할까 봐 고민이 되네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세바스찬 왕자처럼 다른 이의 시선을 느끼지 않고 할 수 있을까?
저라면 예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이었어요.
자존감이 낮은 저라서 다른 이의 시선이 너무너무 중요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서 다른 이의 시선 속에 저를 맞추거나 그 시선을 신경 쓰고 있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저의 부족한 모습이지만 저의 모습에 만족하고 있어요.
제가 변하게 된 것은 바로 그림책이지요.
다른 이의 시선 속이라면 카페에 앉아서 그림책이 아니라 베스트셀러를 펴고 있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그림책을 펴고 그림에 관한 이야기하고 있지요.
그림책과 하는 것들은 모두가 행복해서 다른 이의 시선이 두렵지 않더라고요.
저도 세바스찬 왕자처럼 점점 더 멋진 사람이 되어가려 노력하려고요.

p. 51 지금까지 내 인생은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만 가능했어.
그들이 다 결정했지. 무엇을 입으면 우스꽝스러운지는 이제 내가 결정하고 싶어.
-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작업 과정 -

2019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젊은 독자 상’
2018 《워싱턴 포스트》 최고의 그래픽노블
2018 NPR(미국 공영 라디오) 최고의 책
2018 《보스턴 글로브》 최고의 어린이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 최고의 책
2019 어린이 청소년의 선택 도서상
이 많은 상을 받은 <왕자와 드레스메이커>의 작업 과정을 알 수 있어요.
이야기가 끝나고 부록 부분에 '작업 과정'의 이야기를 함께 담았어요.
흑담비털로 만든 붓, 0.7mm 샤프펜슬을 사용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대본에서 섬네일, 그리고 등장인물을 그리는 과정까지 이야기되었어요.
이야기를 읽고 나니 더 흥미롭게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아요.
더 놀라운 것은 세바스찬과 프랜시스가 초기에는 어른이었다는 거죠.
하지만 십 대 청소년으로 바꾼 뒤 감정은 오히려 고조되었다고 하네요.
- 비룡소 그래픽노블 -

투명인간 에미 / 테리 리벤스 / 황소연 역
나의 탄생 / 안네테 헤어초크 글 / 카트린 클란테 그림 / 김영진 역
롤러 걸 / 빅토리아 제이미슨 / 노은정 역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