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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ㅣ 키다리 그림책 44
김라임 지음 / 키다리 / 2019년 10월
평점 :

일주일 / 김라임 / 키다리 / 2019.10.25 / 키다리 그림책 44

책을 읽기 전에
깔끔해진 표지 덕에 몰라볼 뻔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주일 / 김라임 / 키다리>의 주인공들인데 말이지요.
이 귀여운 고양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요?
줄거리

안녕하세요? 룽지예요.
창밖을 내다보는 걸 가장 좋아해요.
요즘은 봄볕에 봉긋봉긋 꽃망울이 터져요.
어, 그런데 얘는.....

룽지는 온종일 기다렸어요.
월요일이 다 가도록....
'내일은 피겠지?'

"룽지야, 뭐해?"
"꽃 봉오리가 피어나 길 기다려."
"그래? 같이 기다려 줄 게."
화요일에는 하늘이가 함께해 주었어요.

수요일에는 바닥이도, 목요일에는 별이도,
금요일에는 미르도. 토요일에는 아띠까지 함께해 주었지만
꽃봉오리는 열릴 생각이 없어 보여요.

새로운 월요일 아침!
"애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책을 읽고
월, 화, 수, 목, 금, 토, 일....
다시 새로운 월요일!
조급해한다고 천천히 간다고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시간을 변함없이 그 속도를 유지해가며 흘러가는데
제 삶의 속도에 따라 빠르게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아침에 바쁘게 버스를 향해 뛰어가지만 어제보다 더 어두운 새벽을 느끼고요.
오후 퇴근에는 하늘을 보며 색이 변해가는 나뭇잎을 보기도 해요.
이렇게 일상을 느끼기도 하지만....
버스를 타면 빈자리에 경쟁하듯이 앉는 저를 발견할 때가 있어요.
빨리 앉지 않으면 누군가 그 자리를 가져갈 것 같아요.
하지만 버스 안에는 빈자리는 있어요. 서서 가는 것도 빈자리에 탑승이지요.
이동이라는 목적은 채워지지만 다만 불편함을 견디어야 할 수도 있지요.
그 잠깐의 불편함을 못 견디고 있는 것 같아요.
<일주일>을 읽으며 생각해 보게 되네요.
버스 안의 빈자리만을 바라보지 않고 창밖에 시선을 두어서
변해가는 주위의 모든 것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야겠네요.
일요일에 소낙비의 빗방울이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물고기로 그려졌어요.
새로운 월요일에 룽지가 친구들을 부르는 장면의 글자로 만들어진 타이포그래피는 정말 재미있어요.
고양이의 엉덩이만 보이는 모습, 꽃망울이 터지자 고양이 여섯 마리가 일제히 뛰어가는 모습...
보여드리지 못한 장면들이 그저 아쉬울 뿐이에요.

#면지 속의 변화를 꼬옥 둘러 봐주세요.
앞면지에서는 벚꽃이 피며 봄이 시작되는 것 같더니 뒤면지에는 벚꽃은 새잎이 돋아났어요.
룽지가 놀라는 것은 같지만....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뒤표지!
뒤표지에는 고양이 여섯 마리의 이름과 얼굴이 귀엽게 소개되어 있어요.
- 구판과 개정판 비교하기 -

표지의 느낌이 정말 달라졌지요.
제목의 폰트, 달라진 그림으로 깔끔해진 표지 덕에 못 알아볼 뻔했어요.
좋아하는 고양이 그림책 중 한 권이라서 책이 오는 날 사춘기 아들과 비교하며 읽어 보았어요.
첫 느낌은 아쉬웠어요.
달라진 색감과 눈만 땡끄런 아이들의 모습에 귀엽다기보다는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막상 책을 비교해 보니 종이의 질이 바뀐 이유에서인지 읽기 더 편해졌어요.
고양이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춘기 아들은 구간의 편안함이 더 좋다고 하네요.
출판사 키다리 중 좋아하는 책들이 재출간되고 있어요.
<일주일>과 <참방참방 비 오는 날>을 구판을 소장 중이고 가끔 꺼내 보는 좋아하는 책이지요.
이렇게 좋아하는 책이 재출간되는 건 독자 입장에서는 정말 반갑지요.
달라진 표지, 그림, 폰트.... 여러 가지를 조목조목 볼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 함께 읽는 <일주일> -

저는 초등학교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자 회원분들에게 그림책 소개를 하고 있어요.
<일주일>의 개정판의 그림책과 구판의 책을 함게 소개했지요.
고양이가 너무 귀엽다며 다들 좋아하시네요.
아이에게 꼬옥 보여 주고 싶으시다며 몇 번이고 제목이랑 출판사 확인하시네요.
책을 읽는 잠깐 사이에 고양이들의 긁어놓은 방충망의 모양도 찾아내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