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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알마 - 2019 칼데콧 영예상 수상작 ㅣ 딱따구리 그림책 24
후아나 마르티네즈-닐 지음, 김경미 옮김 / 다산기획 / 2019년 10월
평점 :

나의 이야기, 알마 / 후아나 마르티네즈-닐 / 김경미 역 / 다산기획 / 2019.10.25 / 딱따구리 그림책 24 / 원제 : Alma and How She Got Her Name (2018년)

책을 읽기 전
부드러운 크림색 위에 알마의 빨간 옷과 팔찌, 머리핀까지 너무 사랑스러워요.
알마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요?
알마의 속삭임을 듣고 싶어지네요.
줄거리

알마의 이름은 '알마 소피아 에스페란자 호세 푸라 칸델라'예요.
길어도 너무 긴 이름이죠.
"이리 오렴. 지금부터 네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마.
듣고 나서 너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 생각해 보렴."

"소피아는 네 할머니 이름이란다.
소피아 할머니는 책과 시 그리고 재스민 꽃을 좋아하셨어.
물론 나도 아주 사랑하셨지.
내게 읽는 법을 가르쳐주신 분이 바로 소피아 할머니란다."

"나도 책과 꽃을 좋아해요. 그리고 아빠도 사랑해요!"
나는 소피아야.

알마 소피아 에스페란자 호세 푸라 칸델라!
"이게 내 이름이에요. 나한테 딱 맞는 이름이죠!
난 알마이고, 나만의 이야기가 있답니다."
알마가 자신의 이름에서 어떤 의미를 찾았을까요?
귀여운 알마가 담긴 책장을 넘겨보세요.
책을 읽고
그림책을 깊이 읽는 지인의 블로그(성게) 님의 책 소개에서 표지를 보면서 반했던 책이었어요.
한동안 잊고 있다가 출판사 다산기획에서 번역한 책을 보면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요.
귀요미 분홍 배바지를 입은 이 소녀의 이야기가 참 좋아요.
알마를 처음 보는 순간 무장해제가 된 것도 맞지만
재스민 꽃과 책과 시를 좋아하시던 소피아 할머니의 이야기를 보는 순간에 그냥 행복해졌어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만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게 돼요.
자신의 이름을 통해 가족을 다시 돌아보는 이야기이지요.
책을 읽고 나니 제 이름에 대한 의미와 이름을 지어 준 부모님에 대한 생각,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지어 준 시부모님에 대한 생각까지 이어지네요.
저마다 자신의 삶을 강하게 견디어 낸 할머니, 할아버지,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
그들의 이름이 유명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주지 않아도
이 세상에 귀하고 하나뿐인 존재로 태어나게 만들어 준 내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되네요.

▲ 면지의 줄무늬는 주인공 소녀 알마의 바지이지요.
알마만 보면 엄마 미소가 자꾸 생기네요.

▲ 원서와 비교하면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요.
덧싸개를 벗으면 나타나는 알마의 다른 모습, 덧싸개 날개 속의 작가의 어릴 적 사진,
가장 아쉬웠던 것은 할머니, 할아버지마다 어울리게 그렸던 이름의 글씨였어요.
(작가가 작업 과정에 이름을 그렸던 이야기를 할 만큼 공들인 것 같았는데..)
한글 번역판에서도 표지의 작은 연필 자국까지도 살렸던 공들인 작업이라 생각했어요.
그래도 <나의 이야기, 알마>를 사랑하는 독자로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 후아나 마르티네즈-닐(Juana Martinez-neal)의 작업 과정 -

자료를 찾아보니 알마의 모습과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작가의 진짜 가족을 알게 되다니 정말 재미있어요.
작업 과정을 통해 소피아 할머니가 변하는 모습을 보니 더 신기하고요.
작가의 어릴 적 사진을 보니 귀여운 알마와 같군요.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되네요.
- 2019 칼데콧 수상작 -

미국 도서관 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에서는 미국에서 해마다 발행된 그림책 중에서
가장 훌륭한 책에 뉴베리 메달(문학 부문)과 칼데콧 메달(일러스트레이션 부문)을 수여한다.
1922년에 존 뉴베리의 이름을 딴 뉴베리 메달이 어린이 문학상으로 먼저 만들어졌고
이후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1937년부터 칼데콧 메달이 제정되었다.
19세기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랜돌프 칼데콧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이 메달은
1937년 르네 폴 챔벌린이 디자인했는데 재질은 브론즈로 금색과 은색을 입혀 메달과 아너를 구분했다.
메달의 뒷면에는 수상자 이름과 연도가 적혀 있다.
메달은 금색으로 한 명 혹은 한 팀에게만 수여되며 경합을 벌인 우수작은 은색 아너 메달을 받는다.
- 내용 출처 : 그림책 박물관 -
2019 Medal Winner : <Hello Lighthouse>
2019 Honor Books : <Alma and How She Got Her Name>,
<A Big Mooncake for Little Star>, <The Rough Patch>, <Thank You, Omu!>
4권의 책이 번역되었지만 <The Rough Patch>는 아직 만날 볼 수 없네요.
조만간 만나 보길 기대해 보아요.
- 함께 보아요 <나의 이야기, 알마> -

초등학교에서 그림책 읽기 봉사자분들에게 그림책 소개를 했어요.
저도 봉사했던 곳이고 몇 년간 지속해왔는데 개인 사정으로 하지 못했어요.
오랜만에 좋은 그림책을 가지고 만나 뵈니 더 반갑네요.
<나의 이야기, 알마>의 표지에 귀여운 부분들을 잘 찾아보시기도 하고,
원작과의 비교에서 아쉬운 부분들을 함께 공감해 주시기도 하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