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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닉 아바지스 지음, 원지인 옮김 / F(에프)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라이카 / 닉 아바지스 / 원지인 역 / f(에프) / 2019.11.15 / 원제 Laika(2007년)
책을 읽기 전
'라이카'에 대해 알고 있어서인지 제목, 표지를 보는 순간 반가웠지요.
라이카가 최초의 우주인보다 먼저 달에 간 내용은 알고 있었지요.
우주 영웅 라이카의 탄생 이야기라니 더 기대되네요.
줄거리

1957년 11월 3일, 구소련 서남부(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는
우주선 ‘스푸트니크 2호’의 발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로켓의 맨 꼭대기에 실릴 508kg의 캡슐 안에는 작은 개 ‘라이카’가 탑승하고 있었다.
오전 5시 29분, 라이카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는 빠르게 상공을 향해 날아올랐고,
곧이어 영국 BBC와 미국 유명 언론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지구 생명체가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른바 ‘동물 우주 영웅’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그보다 1개월 전, 소비에트 연방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미·소 냉전이 정점에 이른 시기, 소련은 자국의 기술력을 과시하며
세계를 무대로 한 미국과의 체스 게임에서 중요한 한 수를 둔 것이다.
소련의 서기장 흐루쇼프는 이 눈부신 성공 직후에 바로 ‘10월 혁명’ 40주년(서양력으로 11월 7일)에 맞춰
한 번 더 큰 성공을 이루겠다는 야심을 현실화했고,
소련의 우주 과학자들은 고작 한 달이라는 너무나 짧은 시간에 ‘스푸트니크 2호’를 연이어 발사해야만 했다.

그 결과, 유일한 탑승자 라이카의 임무는 편도 여행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다.
책의 말미에 인용된 올레그 가젠코의 말처럼, 스푸트니크 2호의 과학적 가치는 극히 미미했다.
그로부터 5년 후, 1961년 4월 유리 가가린을 태운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의 성공에도 기여한 게 거의 없다.
처음엔 대단해 보였던 선전 효과조차도
우주에서 죽음을 맞이한 라이카를 향한 격렬한 반응으로 인해 금세 퇴색되고 말았다.

당시의 공식 발표는 라이카가 궤도에서 4일간 생존했다고 밝혔지만,
사실 라이카는 우주 캡슐 내부의 과열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5시간도 안 돼서 사망하고 말았다.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
책을 읽고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으로 그 어느 때보다 우주여행자에 대한 책, 영화 등 쏟아졌지요.
하지만 대부분 '닐 암스트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지요.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쓴 성공은 닐 암스트롱만은 아니지요.
그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들도 우주여행의 실험체가 되었다는 것을 아시나요?
강아지뿐만 아니라 원숭이, 고양이, 해파리도 우주선에 탑승을 했지요.
라이카는 도시의 골목을 떠돌던 어린 유기견에 불과했지만, 운명적으로 지구 최초의 우주여행자가 되었지요.
라이카가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우주선에 태워진 것이 아니었어요.
우주인이 우주에 가기 위한 수많은 테스트를 받은 것처럼 그 테스트들을 견디어 냈어요.
책을 읽으면서 진실 위에 더해진 상상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놀라웠어요.
저는 라이카의 생각을 표현한 부분들이 더 마음이 아팠어요.
작가 닉 아바지스는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로 빛을 보게 된 자료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모든 역사적 진실들을 치밀하게 엮고,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서 강렬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요.
라이카를 옆을 지키는 캐릭터들의 생각과 행동들을 읽으면서
같은 사건에 한쪽의 시선만 바라보지 않고 이야기해 주는 것도 좋았어요.
귀환할 수 없는 우주선에 탑승한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인류의 발전을 위한 희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그것도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을 전할 수 없는 동물이...
책을 읽는 동안 복잡한 마음이 더해졌어요.
동물 실험, 정치적 야망, 과학의 발전이라는 이름에 희생되는 수많은 동물들.
그뿐 아니라 힘이 없는 이들에 대한 행동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물들과 일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고통의 근원과도 같다.
우리는 동물들을 말 못 하는 아기처럼 다룬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미안한 마음이 커져 간다.
우리는 그 임무로부터 개의 죽음을 정당화할 만큼 많은 것을 알아내지는 못했다.” -올레그 가젠코, 1998
- 에프 그래픽 컬렉션 -

점점 긴 글을 읽지 않은 독자들이 많아지는 오늘날,
‘에프 그래픽 컬렉션’은 문학성 높은 글과 그림 혹은 사진 등의 이미지를 함께 곁들임으로써
독자들의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배가 되게 하는 새로운 컬렉션이다.
- 출판사 f(에프)의 책 소개 내용 중 -
- 소개해요 <라이카> -

그림책을 함께 읽는 모임에서 그래픽노블 <라이카>를 소개했어요.
그래픽노블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이라서 내용을 더 궁금해하시네요.
첫 번째는 우주인이 아닌 동물의 탑승에 놀라워하고
귀환할 수 없는 우주선이라는 것에 더 놀라워하시네요.
내용을 꼬옥 읽어봐야겠다고 하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