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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놀이터
박성우 지음, 황로우 그림 / 창비 / 2019년 8월
평점 :

소나기 놀이터 / 박성우 글 / 황로우 그림 / 창비 / 2019.08.30
책을 읽기 전
맑은 하늘에 갑작스레 세차게 쏟아지는 소나기.
그 소나기 안에는 표지에서 보이는 소나기 요정들이 있을 것 같아요.
소나기 요정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가 볼까요?
줄거리
후드득후드득
여름 소나기가
놀이터 모래밭으로 뛰어내려.
“우와, 우리 놀이터다!“
소나기는 거미줄로 둥당둥당 기타를 쳐.
소나기는 거미줄로 디리리링 하프를 켜.
소나기는 거미줄로 찌잉찌잉 바이올린을 켜.
소나기는 거미줄로 두둥둥 둥둥 드럼을 쳐.
소나기는 미끄럼틀을 타고
쭈우 쭉 미끄러져 내려와.
엉덩이를 대고 앉아 쭈욱
팔을 펴고 엎드려서 쭈욱
발을 뻗고 누워서 쭈욱
쭈욱 쭉 미끄럼을 타.
“아, 달콤해!“
“아, 시원해!“
우리 같이 놀자.
누가 소나기에게 함께 놀자고 하는 걸까요?
책을 읽고
미끄럼틀을 타는 모습, 아이스크림에 단 맛에 행복한 모습.
소나기 요정들이 놀고 있지만 그 모습에는 아이들의 모습들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동글동글 글이 사랑스럽고 소나기가 통통 뛰어다니는 것처럼 느껴져요.
소나기가 도착하는 많은 곳들 중에서 놀이터를 구석구석 살펴보고 있어요.
모래 놀이터, 꽃잎과 이파리, 곤충들을 만나는 것 같더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네, 미끄럼틀, 철봉까지 놀이터에서 마치 아이들처럼 놀기 시작해요.
그중에 모래알에서 공기놀이가 가장 인상에 남아요.
'모래알 세 개를 툭 던졌다 받고, 모래알 서른 개를 투둑 던졌다 받고, 모래알 삼백 개를 투두둑 던졌다 받아.'
비가 모래알에 도착하면서 모래알이 뛰어오르는 느낌을 공기놀이로 표현했다는 생각과
모래알이 튕겨 오르는 숫자에 따라 '툭 / 투둑 / 투두둑' 어감도 달라지네요.
이런 세밀한 글의 표현은 아마 박성우 시인이기에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장면 속에 아래로 떨어지는 방울들이 소나기가 내리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소나기 요정들의 행동들은 마치 소나기 멈춘 듯한 장면을 보여주네요.
소나기와 함께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표정들이 소나기를 만나서 즐거운지 슬픈지를 보여주기도 해요.
이 책을 보고 있으니 답답한 공기로부터 소나기가 내려 씻겨내려가는 기분이네요.
사진이 장면의 느낌을 다 담지 못해서 좀 아쉽네요.
앞과 뒤의 면지 변화도 꼬옥 확인하세요.
- 글 작가 박성우 시인의 책 -
박성우 작가님을 생각하면 <난 빨강 / 창비>의 청소년 시를 잊을 수 없지요.
그리고 다시 만난 아홉 살 사전 시리즈!
이번 책을 만나면서 박성우 작가님의 책을 다시 보니....
<암흑식당 / 나한기획>이 작가님의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와~ 아직 읽어보지 못한 박성우 작가님의 책을 찾아보아야겠어요.
- 소나기가 생각나는 그림책 -
아, 소나기다! / 국설희 / 책내음
빗방울이 후두둑 / 전미화 / 사계절
소나기 / 황순원 글 / 강요배 그림 / 길벗어린이
엄마의 품 / 박철 글 / 김재홍 그림 / 바우솔
비 오니까 참 좋다 / 오나리 유코 글 / 하타 코우시로우 그림 / 황진희 역 / 나는별
여름 숲 모뽀리 소리 / 우종영 글 / 함명곤 그림 / 파란 자전거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