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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똑똑한 늑대의 좀 어리석은 여행기 ㅣ 바둑이 초등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2
헤이스 판 데르 하먼 지음, 하네커 시멘스마 그림, 오현지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19년 8월
평점 :
작고 똑똑한 늑대의 좀 어리석은 여행기 / 헤이스 판 데르 하먼 글 / 하네커 시앤스마 그림 / 오현지 역 / 바둑이하우스 / 2019.08.25 / 원제 Kleine Wijze Wolf (2017년)
책을 읽기 전
여행을 한다는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데요.
어떤 여행이 어리석은 여행일까요?
또, 똑똑한 늑대가 어리석은 여행이라니요?
빨강 장화를 신고 있는 늑대를 따라 들어가 볼까요.
줄거리
작은 늑대는 아는 게 너무 많아서 모두가 그를 '작고 똑똑한 늑대'라고 불렀답니다.
늑대는 두꺼운 책도 척척 읽어냈어요.
게다가 새로운 별들도 잘 찾아내고,
세상의 모든 약초들을 알았답니다.
이웃들은 어려운 질문이 생겼을 때, 곧장 늑대를 찾아갔어요.
하지만 작고 똑똑한 늑대는 방해받고 싶지 않았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해지기 위해 두꺼운 책을 읽어야만 했거든요.
'나는 저 모든 질문에 대답해줄 시간이 없어.'
똑똑한 늑대에게.
알 수 없는 병으로 내가 너무도 아프구나.
작고 똑똑한 늑대 너만이 나를 낫게 할 수 있단다.
부디 나를 도와다오!
왕으로부터.
성까지 가는 길을 멀었어요.
작고 똑똑한 늑대는 자전거를 타고, 또 타고, 또 타고 갔지요.
"우리가 늑대를 도와주지 않아도 될까?"
작고 똑똑한 늑대는 걷고, 걷고, 또 걸었어요.
"정말 천천히 가는구나."
"그를 도와주지 않아도 될까?"
'춥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도 나고, 발도 아프고, 길도 잃었어.
나는 모두가 말하는 것처럼 지혜롭지 않아.
나 말고 다른 누군가가 왕을 낫게 할 수 있을 거 같아.'
작고 똑똑한 늑대가 지쳐 포기하려 할 때,
아주 깊은 수풀 속에서 아늑한 텐트와 따스한 수프를 보게 되지요.
"작고 똑똑한 늑대야, 어서 일어나 보렴!"
"너는 왕께 가야 하잖아!"
"너희들이 나를 좀 도와주겠니?"
"당연하지!"
"나의 주치의가 되어라.
너에게 이 성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방을 내어주겠다.
그곳에서 별을 마음껏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는 아무도 너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니 하루 종일 두꺼운 책들을 읽을 수 있단다."
과연, 작고 똑똑한 늑대는 왕의 간청을 받아들였을까요?
책을 읽고
요즘 혼자만의 시간에 빠져있어요.
어쩜 가장 친구가 필요할지도 모르는 이 시기인데...
작고 똑똑한 늑대를 보는 순간!
'나다! 요즘의 나!'
일도 바쁘지만 혼자서 그림책 보아야 하는 일이 자꾸 생겼어요.
다른 이와의 소통보다는 빠른 일처리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의 마음은 알고 있지요. 함께하면 더 많은 것들을 얻는다는 것을요.
이 모든 것들을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현실에 놓여있네요.
어디서 무엇을 버리고 시작할지...
제가 해야 할 일들만 바라보게 되네요.
마치 작고 똑똑한 늑대가 자신의 일들만 생각하며
주위를 생각하지 않는 오만함을 갖고 있는 것처럼 이요.
작고 똑똑한 늑대에게는 임금을 찾아가는 그 여정은 힘들었는지요.
높은 산을 만나자 자전거도 버리고, 산을 오르면서 빨간 장화도 벗겨지지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친구들이 다시 챙겨주답니다.
마치 저의 지인들처럼요.
얼마 전 지인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지인들은 제가 보지 못한 것들을 보고 저도 알지 못하게 뒤에서 도움을 주고 계시더라고요.
도움을 주어야만 친구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 도움을 주기 위해 저를 천천히, 자주, 가만히 들여다보았을 것입니다.
다만, 삐뚤어진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던 제가 문제였던 것 같아요.
항상 저의 길을 응원해주는 지인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끼게 되네요.
아~ 그렇다고 제가 똑똑한 것은 아니랍니다. ㅋㅋㅋ
똑똑한 늑대가 되고 싶은 어슴푸레한 늑대입니다.
앞과 뒤의 면지 속에는 작고 똑똑한 늑대의 여행의 경로가 담겨 있어요.
- 출판사 바둑이하우스 초등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책을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 바둑이하우스이지요.
물론 다른 연령의 그림책도 있어요.
첫 번째 책 <열다섯 생쥐 가족과 아주 특별한 인형의 집>도 마음에 들었는데
두 번째 책 <작고 어리석은 늑대의 좀 어리석은 여행기>도 좋아요.
다음 책도 기대해 봐야겠어요.
열다섯 생쥐 가족과 아주 특별한 인형의 집 : https://blog.naver.com/shj0033/221364505402
- 오만한 친구가 들어 있는 그림책 -
냥이의 이상한 하루 / 난주 / 파란자전거
똑같네 똑같아 / 김숭현 / 북극곰
우리 반 애들은 안 잡아먹어 / 라이언 T. 히긴스 / 마술연필 역 / 보물창고
내가 제일 힘이 세 / 얀 드 킨더 / 이현정 역 / 재능교육
벤조와 루비레드 / 리비 글리슨 글 /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 윤영 역 / 어썸키즈
으르렁으르렁! / 롭 비덜프 / 신지호 역 / 한림출판사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