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잠자리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권정생 지음, 최석운 그림, 엄혜숙 해설 / 길벗어린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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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잠자리 -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 권정생 글 / 최석운 그림 / 엄혜숙 해설 / 길벗어린이 / 2019.09.16 /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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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작은 것에 대한 시선을 다르게 볼 줄 아는 힘을 알려주시는

권정생 선생님의 글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었어요.

특히 출판사 길벗어린이의 멋지고도 아름다운 그림책이 작가앨범 시리즈라서 더욱 기대되네요.

아침저녁이면 선선해지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요즘 잠자리가 날아올 것 같아요.

그전에 책으로 먼저 만나 볼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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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잠자리도 다른 여느 잠자리처럼 눈이 큽니다. 날개가 멋집니다.

그리고 꼬리도 깁니다.

꼬랑대기가 밀짚처럼 노랗기 때문에 누군가가 밀짚잠자리라 이름 붙인 것이겠지요.

 

 

이런 노랑 아기 밀짚잠자리가 냇가 버드나무 가지에서 바깥세상 구경을 처음 했습니다.

여태까지 물속에서 살던 애벌레가 끙끙 힘을 다해 껍질을 벗고 나온 것입니다.

밀짚잠자리가 처음 본 세상은 푸른 하늘에 둥둥 떠가는 흰 구름이었습니다.

“아이구나!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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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잠자리는 서툴고 힘이 모자랐기에 조금밖에 날지 못했습니다.

방천둑 잔디밭에서 아기 방아깨비를 만나지요.

“여기는 왜 왔니?”

“먼 데 있는 하나님 나라에 간다.”

 

 

밀짚잠자리는 또 날았습니다.

담장 안의 동물들을 구경하고, 경운기 소리에 무서워서 빨리 날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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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잠자리는 기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여태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밀짚잠자리는 머리 위에서 날고 있는 하루살이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팔랑 날아 올라가 한 마리 잡아 냠냠 먹었습니다.

또 한 마리 잡아먹고 또 한 마리 잡아먹고 또 한 마리 잡아먹고 배가 불룩하도록 먹었습니다.

“아이구 무서워라!”

"도깨비가 나와서 우릴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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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잠자리야, 오늘 하루 동안 뭘 했니?”

밤이 되어 달님을 만나 하루 동안 본 것을 말하고, 속상했던 일을 털어놓고, 질문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지, 이 세상은 아주 예쁜 것도 있고,

아주 미운 것도 있고, 그리고 아주 무서운 것도 있는 거야.

그러니까 기쁘고 즐겁고, 또 무섭고 슬프기도 하단다.”

 

 


 

 

 

책을 읽고

 

 

하늘이 높아지는 요즘 푸르른 가을 하늘을 만나고 있어요.

가끔 보이는 잠자리에 <밀짚잠자리>를 만나면서 더욱 반갑네요.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을 만나면 저는 그 깊이를 알지 못하다가 작품 해설을 보면서 그 의미들을 이해하고 있어요.

'아~ 소외된 것을 바라보며 작은 생명조차 소중하게 생각하는 권정생 선생님, 역시!"

텍스트 해석을 위한 글 읽기를 하는 저는 권정생 작가님의 작품이 어렵고 의미를 알지 못했어요.

책을 읽고 나면 마음에 남는 문장들도 있기는 해요.

하지만 권정생 선생님의 이야기보다는 그림작가님들이 표현한 장면들이 더 궁금해요.

<밀짚잠자리> 역시 멋지고도 아름다운 그림으로 권정생 선생님의 글에 그 생생함을 살렸네요.

파란 하늘이 시원하게 펼쳐진 배경, 녹음이 짙은 자연, 등의

화려한 색감들이 그림만으로도 멋진 작품을 보는 듯하네요.

 

 

달님과 밀짚잠자리는 대화는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처음으로 마주치는 것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름답고,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무섭고, 속상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니

우리네 인생이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삶이 순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하루의 삶을 어찌 살아야 할지, 삶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마지막 장이었네요.

 

 

“너도 일해서 먹어야지. 부지런히 일하면 이런 것 얻을 수 있어.”

또 하나는 문장 속에서 개미가 했던 말이지요.

알고 있는 내용이고 틀린 이야기도 아닌데 어쩜 이리 개미가 미울까요?

너무 배가 고파서 침까지 고인 밀짚잠자리를 보니 감정보다는 규칙에 얽매인 어른들이 보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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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앨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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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단편 문학들을 품격 있는 그림으로 새롭게 꾸민 작가앨범은

어린이의 마음을 가진 모든 이들을 위한 문학 그림책입니다.

길벗이린이 작가앨범 시리즈는 계속 출간됩니다.

- 출판사 길벗어린이 책 소개 내용 -

 


 

 

 

- 엄혜숙 작가의 작품 해설 & 최석운 화가의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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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혜숙 작가의 작품 해설 -

 

 

아동문학평론가 엄혜숙 선생님의 작품 해설이 수록되어 있어요.

권정생 작가님은 작품 속 주인공을 어린 생명으로 설정하는지,

책 속에서 밀짚잠자리의 꿈과 현실은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등,

<밀짚잠자리>를 다양한 의미로 읽어 볼 수 있게 해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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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석운 화가의 후기 -

 

 

<강아지똥 할아버지 / 사계절>의 그림 작업을 하면서

직접 작가의 생가에 가서 작품집을 읽기도 하며 권정생 선생님의 흔적들을 찾아보셨다고 한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을 사랑하신 권정생 선생님의 향기가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작업을 하셨다고 한다.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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