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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전날 밤
미야코시 아키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9년 8월
평점 :

여름휴가 전날 밤 / 미야코시 아키코 / 김숙 / 북뱅크 / 2019.08.30 / 원제 たいふうがくる(2009년)


책을 읽기 전
표지를 보면 바람에 날리는 커튼이 보여요.
흑백 그림이 태풍의 강렬함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어요.
미야코시 아키코의 작품이라서 더 기대가 되네요.
줄거리

"곧 태풍이 온다니까 오늘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도록 하세요."
오늘은 금요일.
내일은 엄마 아빠랑 바다로 여름휴가 가는 날.
그런데....
하필 이럴 때 태풍이라니.
싫다.
바다 가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바라보고 있자니
하늘이 점점 더 시커멓게 변해갔어.
아......
곧바로 후두둑 빗소리가
들렸어.
나는 후다닥 일어나
창밖을 내다봤어.
태풍이다!

빗방울이 두두두두 세차게
덧문을 두들겼어.
뭔가가 떨어져 바람에 굴러가는 소리가
우당탕 요란하게 들렸어.
우르르 쾅쾅!
천둥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렸어.
나는 얼른 이불 속으로 숨었어.

태풍을 쫓을 수 있는 기계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아, 맞다!
커다란 프로펠러로
태풍보다 훨씬 더 세찬 바람을 일으키면 되지.

"우와, 눈부셔!"
구름 사이에서 태양이 확 나타났어.
나는 가장 먼저 눈을 떴어.
벌떡 일어나 창으로 달려가 보니....

책을 읽고
잔뜩 기대한 소풍, 운동회, 여행의 전날에 비가 온 적이 있었나요?
누구나 한 번쯤을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 아이와 비슷한 마음을 가져보았을 것 같아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달라지는 아이의 표정에서 아이의 실망감과 아쉬움을 느끼고,
거대한 먹구름, 굻은 빗방울, 바람을 가진 태풍이라는 거대한 자연의 위력에 불안감이 생기네요.
아이의 상상으로 만들어 낸 태풍을 쫓는 기계가 있는 배를 타고 환상 속에서 태풍과 맞서 싸우지요.
그리고 다시 돌아온 현실에서 만난 커튼을 걷고 보이는 하늘색 하늘이 그 어느 때보다 맑고 시원하네요.
매번 볼 때마다 최고의 장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이의 감정과 자연을 목탄 하나로 전부 그려 넣었네요.
그러더니 마지막 커튼을 열고 하늘을 보는 장면에 들어간 유일한 하늘색!
아이의 마음은 다 보여주지 않아도 우리는 알 수 있어요.

#면지 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네요.
- 미야코시 아키코의 그림책-

<여름휴가 전날 밤>은 미야코시 아키코 작가님이 첫 번째로 출간한 작품이에요.
출판사 북뱅크에서 <여름휴가 전날 밤>으로 출간했지만 <태풍이 온다 / 베틀북>으로 2012년에 출간되었지요.
목탄화와 콜라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기법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요.
- 함께 읽는 <여름휴가 전날 밤> -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여름휴가 전날 밤>을 소개했어요.
<태풍이 온다>를 알고 계시는 분이 계시네요.
새롭게 출간된 <여름휴가 전날 밤>을 꼼꼼히 살펴보시네요.
역시나 마지막 장면은 느낌이 살아있다며 좋아하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