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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의 숲 ㅣ 그림책 숲 18
최정인 지음, 휘민 글 / 브와포레 / 2019년 5월
평점 :

빨간 모자의 숲 / 최정인 그림 / 휘민 글 / 브와포레 / 2019.05.01 / 그림책 숲 18

책을 읽기 전
'빨간 모자'를 주제로 한 그림책을 수집 중이지요.
출판사 브와포레의 <빨간 모의 숲>을 보는 순간! 욕심이 생겼지요.
고전이 아닌 현실에서 나온 듯한 빨간 모자의 모습의 아이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줄거리

나는 초록 숲의 숨소리에 귀를 열고
오늘도 빨간 모자를 쓰고 집을 나섰어.
숲은 커다랗고 아늑한 나만의 놀이터야.

안녕? 사랑스러운 친구야.
미안하지만 너를 오랫동안 잊고 있었어.
나의 꽃을 받아주겠니?

바람을 따라 자유롭게 들판을 내달릴 거야.
나와 바람이 하나가 될 때까지.

너와 함께라면 나는 늑대도 두렵지 않아.

안녕!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이야.
정말 재미있는 하루였어.
그런데 말이야, 부탁이 하나 있어.
내가 늑대를 만났다는 건 비밀이야.
네가 준 선물은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할게.

책을 읽고
와~하!
제가 늑대의 등을 타고 숲속을 바람처럼 달려 나온 느낌이네요.
늑대가 등장하는 다섯 장면의 속도감에 책장을 마지막을 덮고서야 안심이 되네요.
숲에 들어가면서 빨간 모자는 작아져 버렸어요.
마치 금기의 공간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요.
하지만 숲이 보여주는 나무, 새, 꽃, 작은 연못은 편안함을 주는 치유의 공간이네요.
이런 두 느낌을 한 공간 안에서 표현한 최정인 그림 작가님은 역시! 엄지척이네요.
글에서도 두 느낌을 주는 부분이 있어요.
곰인형을 지칭하는 건지, 늑대를 지칭하는 건지 좀 알쏭달쏭하지만
다시 만나서 반가웠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부분인데
이제는 늑대가 아이에게는 두려운 존재가 아닌가 봐요.
지금까지 읽었던 '빨간 모자'의 주인공들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상황을 벗어났는데
<빨간 모자의 숲> 속의 주인공은 스스로 빨간 모자를 벗어버리네요.
아이의 머리에서 풀어진 빨간 모자의 실타래가 검은 바탕에서 빛이 나고 아이의 표정도 달라 보여요.
이 장면도 최고의 장면 중 하나지요.
최정인 그림 작가님과 시인 휘민 작가님의 시와 그림이 만들어낸 <빨간 모자의 숲>은
강렬한 색감들과 구도, 그리고 어우러진 이중적인 해석의 글들이 마치 한 편의 명화를 보는 것 같아요.
두 작가님의 헌사를 보면 '두려움'과 '내면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빨간 모자의 숲>을 읽고 나니 내가 가진 두려움을 돌아보고 나에게서 한 발짝 성장해서
초록빛이 가득한 숲인 새로운 나를 찾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최정인 작가님의 작품 -

옛이야기 <견우직녀>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견우가 있어요.
견우의 전부를 보여주지 않고 일부만 보여주면서도 애절함이 느껴진 뒷모습의 견우를 본 후
최정인 그림 작가님이 탄생시킨 견우는 제가 뽑은 최고의 견우가 되었지요.
최정인 그림 작가님의 그림이 들어간 옛이야기들을 보시면 작가님의 매력에 빠지실 거예요.
이 작품들에서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그림과 과감한 구도와 강렬한 색감을 만날 수 있다고 해요.
작가님의 작품은 동화책에서도 많은 그림 작업을 하셔서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만 150권 정도 되네요.
최정인 작가님의 인터뷰 : http://ch.yes24.com/Article/View/38963
- 함께 읽는 <빨간 모자의 숲> -

여름방학 특강으로 아이들과 독서 수업을 했어요.
수업을 하면서 신간 그림책으로 <빨간 모자의 숲>을 읽어주었어요.
강렬한 그림에 아이들에게 관심을 끌었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