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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
김윤이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9년 7월
평점 :

밀짚모자 / 김윤이 / 한울림어린이 / 2019.07.11

책을 읽기 전
여름 하면 생각나는 먹거리 옥수수!
저도 올해는 주말농장에 옥수수를 심었지만 실패했어요.
농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훌륭한 옥수수를 수확하는지 밀짚모자를 쓰고 따라가 볼까요?
줄거리

옥수수 씨앗에서 종종종 싹이 트면
밀짚모자 하나가 보드라운 흙에 조심조심 옮겨 심고,
밀짚모자 또 하나 어느새 나와서 가만가만 살핍니다.

아직 여린 옥수수가 비바람에도 끄떡없게, 단단히 자리 잡도록
밀짚모자 둘이서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껏 돌봅니다.

어느덧 옥수수가 밀짚모자만큼 키가 커지면
벌레나 새가 먹을까, 멧돼지나 고라니가 망가뜨릴까,
밀짚모자 둘이는 하루 또 하루 마음 졸이며 지켜봅니다.

옥수수수염이 짙어지고 푸슬푸슬 마르면 드디어 때가 되었다는 신호예요.
비구름이 오기 전에
밀짚모자 둘이서 바지런히 움직입니다.

알알이 가득 품은 한 여름의 맛!
책을 읽고
'작가님은 옥수수를 직접 키웠을까?'
그림에서 글에서 농부의 정성이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궁금해졌어요.
책 소개 내용 중 작가 소개 부분에 그 궁금증을 풀 수 있었어요.
'부모님께서 은퇴하신 후 시골로 내려가신 덕분에 계절마다 놀러 갈 시골집이 생겼습니다.
더운 여름, 훌쩍 자란 옥수수밭 사이로 밀짚모자만 겨우 보이는 아버지를 보며 이 그림책을 구상했습니다.'
나이가 어릴 적에는 먹거리를 직접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몰랐어요.
하루만 돌보지 않아도 달라지는 밭에서 부지런히 정성껏 키워야만
보기 좋고 먹음직스러운 풍성한 먹거리를 수확할 수 있는 것을 뒤늦게 알았어요.
이른 봄부터 시작된 농사는 다음 해 농사를 위해 준비하는 겨울까지
사계절을 농사를 위해 자연의 시간표대로 살아가며 생각하고 움직이는 농부의 마음을 알 수 있네요.
올해 초 주말농장을 오랜만에 시작했어요.
하지만 며칠만 돌보지 못하면 잡풀이 농작물보다 더 무성히 자라네요.
그 잡풀이 어릴 적에 뽑아야지 조그만 크면 뿌리가 깊더라고요.
그래서 부지런히 부지런히 움직이는 텃밭을 가꾸는 할머니들의 손길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어요.
이렇게 작은 텃밭에도 이런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가 손쉽게 구해서 먹는 먹거리들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 그 과정을 생각하면 그저 감사하게 되네요.

#면지
표지를 넘기고 면지를 보는 순간! 전 맘을 빼앗겼어요.
은은한 잔잔한 변화가 있는 이 앞과 뒤의 면지의 장면이 정말 맘에 들어요.
- 김윤이 작가님의 그림책 -

김윤이 작가님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한 3~4년 전인 것 같아요.(친분은 아니고요.ㅋㅋㅋ)
<감자 이웃>을 만난 후 책이 좋아서 소장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순천만>을 우연히 만났어요.
그 감동이란... 그 후에 만난 <아름다운 제주 이야기>에서 정점을 찍었지요.
그림과 글이 따스하고 정성이 느껴져서 좋아해요. 작가님의 그림책 대부분을 소장 중이지요.
(<아름다운 제주 이야기>는 그림 작업만 하셨어요, <알록달록 공원>은 전집이라.. ㅠ.ㅠ)
작가님의 인스타 피트에는 거의 매일 새로운 그림이 업데이트되고 있어요.
그 부지런함과 노력에 항상 놀라워하고 있어요.
- 농부의 정성이 생각나는 그림책 -

대추 한 알 / 장석주 글 / 유리 그림 / 이야기꽃
새 보는 할배 / 김장성 글 / 한수임 그림 / 사계절
수박이 먹고 싶으면 / 김장성 글 / 유리 그림 / 이야기꽃
잘 자요, 농장 / 유지니 도일 글 / 베카 스태틀랜더 그림 / 신소희 역 / 북스토리아이
알레나의 채소밭 / 소피 비시에르 / 김미정 역 / 단추
넌 왜 꽃 안 펴?/ 카타리나 마쿠로바 / 천미나 역 / 어썸키즈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