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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약속
마리 도를레앙 지음, 이경혜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9년 6월
평점 :

어떤 약속 / 마리 도를레앙 / 이경혜 역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9.06.17 / 원제 : Nous avons rendez-vous (2018년)
책을 읽기 전
마리 도를레앙의 작품을 그냥 지나갈 수 없지요.
푸른 색감 아래 노란빛이라...
역시 마리 도를레앙만이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줄거리
"얘들아, 우린 약속이 있잖아?"
아직 깜깜한 밤, 엄마가 조용히 속삭입니다.
밖으로 나서니 마당 귀퉁이에서 귀뚜라미가 노래해요.
밤공기에 붓꽃과 인동꽃향기가 풍겨 와요.
아름다운 여름밤이에요.
낮 동안 지글지글 끓던 골목길은 아직도 뜨뜻해요.
모든 창문에 불이 들어온 대저택, 하나의 창문에 불이 켜진 작은 집을 지나 시골길에 접어들어요.
차츰차츰 풍경이 드러나요. 어느새 눈이 어둠에 익숙해졌나 봐요.
산길에서 만난 기차는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져요.
기차가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온 세상이 조용해져요.
다시 고요한 세상이에요.
숲속에서 비에 젖은 이끼 냄새에 나무껍질 냄새가 섞여서 나요.
마음이 편해지는 냄새예요.
머리 위론 나뭇잎들이 바스락바스락.
숲속의 빈터의 풀밭에 누워요.
수많은 벌레들이 노랫소리에 풀들이 윙윙거려요.
하늘 가득히 별이 뿌려져 있어요.
"가야겠구나. 우리 약속은 기다려 주지 않으니까. 시간이 다 됐어!"
간신히 시간에 맞췄어요.
약속의 시간이 점점 다가와요.
점점.... 점점..... 그러다 드디어....
책을 읽고

책의 표지부터 푸른색이 가득하더니 책장을 넘길수록 그 푸른 매력에 점점 더 빠지게 되네요.
마치 내가 여행을 하듯이 깜깜함에 적응되면 푸른빛을 보이던 밤 풍경.
그 밤 풍경이 생각나는 책이에요.
도시를 빠져나가는 모습부터 시골, 산길, 호수,....
그 풍경에서 다양한 동물들과 풀, 나무, 그리고 돌까지 하나하나 그림에 집중하게 되네요.
바람을 느끼게 하는 풀, 와직와직 마른 나뭇가지를 밟는 소리, 어둠에 익숙해지는 시야까지
모든 감각들이 밤공기를 온전히 느끼게 표현한 문장들까지 이 푸르름에 빠지게 하네요.
푸르름만큼 밝게 보이는 것이 있어요. 바로 빛이지요.
방문이 열리며 시작된 불빛은 스탠드, 가로등, 호수 위의 달..
그리고 두 페이지를 가득 채운 마지막 장면의 빛!
푸른색과 대비되어서 더 밝아 보이는 것 같아요.
밤공기를 마주한 적이 있다면 마리 도를레앙이 묘사하는 밤의 여행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고요함 속에 평화로움과 안정감.
올여름 꼬옥 다시 이 기분을 느껴보고 싶네요.
여러분도 올여름휴가 가시면 꼬옥 밤 산책을 해 보세요.

출판사 JEI 재능교육(재능 출판)에서는 대부분의 그림책에 독후 활동 지를 함께 출간하지요.
A4 크기의 독후활동지보다 더 판형이라서 그림에 흠뻑 빠져들 수 있어요.
- 푸른색이 가득한 표지들이 보이는 그림책 -
또 다른 연못 / 바오 파이 글 / 티 부이 그림 / 이상희 역 / 밝은미래
너는 사랑이야! / 맷 데 라 페냐 글 / 로렌 롱 그림 / 김경미 역 / 다산기획
달빛 산책 / 레이첼 콜 글 / 블랑카 고메즈 그림 / 문혜진 역 / 다산기획
푸른 시간 / 이자벨 심레르 / 박혜정 역 / 하늘콩
밤의 소리를 들어 봐 / 에밀리 랜드 / 안지원 역 / 봄의정원
별 낚시 / 김상근 / 사계절
꿈꾸는 밤 / 로랑 모로 / 박정연 역 / 로그프레스
마음은 어디에 / 토네 사토에 / 엄혜숙 역 / 봄봄출판사
귀신 안녕 / 이선미 / 글로연
- 함께 읽는 <어떤 약속> -
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마리 도를레앙의 <어떤 약속 / JEI재능교육(재능출판)>을 신간 그림책 몇 권을 소개했어요.
마리 도를레앙의 작품들을 간단하게 알려 드렸어요.
꼬옥 한 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고 하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