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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의 이별 선물 - 아이에게 죽음의 의미를 따뜻하게 전하는 그림책 ㅣ I LOVE 그림책
수잔 발리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3월
평점 :
오소리의 이별 선물 - 아이에게 죽음의 의미를 따뜻하게 전하는 그림책 / 수잔 발리 / 신형건 역 / 보물창고 / 2009.05.20 / I LOVE 그림책 / 원제 : Badger's Parting Gifts
책을 읽기 전
저에게 <오소리의 이별 선물>은 출판사 보물창고를 알려 준 책이지요.
작은 것에서 인연이 시작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출판사 보물창고에요.
그런 <오소리의 이별 선물>이 ' I LOVE 그림책' 시리즈로 새롭게 재출간되었네요.
들어가 볼까요?
줄거리
오소리는 죽음이 두렵지 않았어요.
죽는다는 것은 예전만큼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아서 몸을 두고 떠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오소리가 걱정하는 것은 오직 자신이 죽었을 때,
친구들의 마음이 어떨까 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오소리는 친구들에게 머지않아 자신이 긴 터널을 지나갈 텐데,
그때 너무 슬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친구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길 바라며 말했어요.
"긴 터널을 달려가고 있어. 모두들 안녕. 오소리가."
모두들 오소리를 사랑했기 때문에 몹시 슬퍼했어요.
그 주에서도 두더지가 가장 큰 슬픔과 외로움을 느꼈지요.
눈이 온 세상을 뒤덮었지만, 오소리의 친구들이 느끼는 슬픔까지 덮어 주진 못했어요.
오소리는 누군가 자신을 필요로 할 때 항상 곁에 있어 주었지요.
동물들은 오소리가 없는 지금,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어요.
오소리는 친구들에게 슬퍼하지 말라고 말했어지만,
친구들은 그 슬픔을 이겨 내기가 힘들었어요.
봄이 가까워지자, 친구들은 때때로 한데 모여서 오소리가 살아 있던 때를 이야기했어요.
두더지는 오소리가 종이를 접어 두더지 모양의 사슬을 오려 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던 일을 이야기했어요.
두더지는 앞발이 모두 연결된 모양의 사슬을 만드는 데 성공한 순간에 느꼈던 기쁨을 떠올렸어요.
여우는 자신이 풋내기였을 때, 오소리가 가르쳐 주기 전까지 넥타이 매는 법을 몰랐던 것을 기억해 냈어요.
여우는 이제 남들이 아는 모든 매듭을 묶을 수 있고, 자신이 새로 만든 모양으로도 묶을 수 있었어요.
그러니 여우의 넥타이는 늘 완벽하게 매여 있었지요.
친구들은 각자 오소리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지요.
오소리는 친구들에게 소중한 보물을 이별 선물로 주었는데,
이 선물은 다른 이에게 전해질 때마다 더욱 특별해졌어요.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눈들이 녹듯이, 동물 친구들의 슬픔도 사라졌어요.
오소리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누군가 모두를 웃음 짓게 하는 이야기를 꺼내곤 했어요.
두더지는 오소리가 듣고 있을 것이라 믿으며 상냥하게 말했어요.
"고마워요."
책을 읽고
오래전에 만났을 때도 그림보다는 글이 더 먼저 다가왔던 책이었어요.
그림도 좋지만 여전히 글이 더 마음에 남는 그림책이지요.
한 문장, 한 문장이 가슴을 울리는 문장들이라서 이별 이야기인데도 행복해져요.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이 두렵기보다는 남는 이들에 대한 걱정.
나와 비슷한 생각을 발견하고 놀랐던 책이었어요.
죽음이 다가오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삶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남는 이들에 대한 걱정이 컸던 저의 생각과 같았거든요.
오소리처럼 주위에 내가 얼마나 행복한 기억을 남겼는지 자신이 없었어요.
시간이 흘러 지금은.... 주위에 나를 생각해 줄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젠 오소리처럼 좀 더 베풀면서 특별한 선물을 남겨 봐야겠어요.
- 새로워진 <오소리의 이별 선물> -
초판 1쇄 2009년 5월 20일로부터 초판 5쇄 2017년 3월 30일에 이어서
2판 1쇄 2019년 4월 10일에 출간되었네요.
딱~ 아시겠지요.
표지의 제목의 폰트가 바뀌었어요.
1쇄보다 훨씬 깔끔한 느낌이네요.
본문에서는 달라진 것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수잔 발리의 <오소리 이별 선물>이 좋아서 한 권, 한 권 모으다 보니 이렇게 소장하고 있네요.
오소리 이야기는 마치 인생을 진하게 살아온 이가 내어 놓는 편안한 이야기라서 좋아요.
<오소리가 우울하대요>도 재출간될지 기대해 보게 되네요.
- 함께 읽는 <오소리의 이별 선물> -
제가 봉사하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어주기 '그림책 버스' 활동 시간이었어요.
< #오소리의이별선물 >을 신간 그림책 중 한 권으로 소개했어요.
이별에 관한 책으로 유명한 책이라 대부분이 알고 계시네요.
새로워진 <오소리의 이별 선물>이 달라진 부분을 찾느라 눈이 반짝반짝!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