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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너무너무너무 많은 아이 ㅣ 콩닥콩닥 11
트루디 루드위그 지음, 패트리스 바톤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9년 5월
평점 :
말이 너무너무너무 많은 아이 / 트루디 루드위그 글 / 패트리스 바톤 그림 / 천미나 역 / 책과콩나무
2019.05.20 / 콩닥콩닥 11 / 원제 : Quiet Please, Owen McPhee!(2018년)
책을 읽기 전
콩닥콩닥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보이지 않는 아이>의 같은 작가님들의 두 번째 책이네요.
와~ 표지 그림이 주는 느낌이 수다스럽네요.
말이 너무 많은 아이들 몇 명을 알고 있는데.. ㅋㅋ 책 속 캐릭터들이요.
그 캐릭터들과는 왠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 같은데... 궁금해지네요.
줄거리
오웬 맥피는 수다 대장이에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재잘재잘, 잠시도 입이 쉴 틈 없지요.
오웬을 졸졸 따라다니는 강아지, 한나마저도 귀를 막을 정도라니까요.
월요일
말하기 바빠서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은 흘려듣기 일쑤였죠.
과학 시간 친구들의 실험을 방해하기도 하고,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하지요.
화요일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시간에 자꾸 질문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요.
수요일
아이들이 보지 못한 만화 영화 스포를 해 버리고....
목요일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오웬이 말을 한마디도 할 수 없게 된 거예요!
아주 심한 목감기에 걸리고 말았어요.
종이와 연필을 넉넉히 챙겨 말로 못 하는 이야기를 종이에 쓰려고 했어요.
하지만 말하는 것보다 글자를 빨리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듣기만 하는 데 지친 오웬은 교실에서 혼자 있는 이사벨라에게 쪽지를 건네요.
금요일
가장 튼튼한 다리 상 만들기에서 친구들과 함께 만든 작품이 상을 받지요.
오웬은 여전히 수다 대장이에요.
하지만 이제는 친구들 말에 귀를 잘 기울인답니다.
책을 읽고
"인간은 귀가 둘인데 입은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하는 만큼의 두 배를 들을 수 있습니다."
- 에픽테토스(그리스 철학자)
어떤 쪽일까 궁금했어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일까? 아니면 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일까?
저는 둘 다이면서 말하고 후회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정신없이 이야기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에게 반문을 하지요.
"왜?"
아마도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좋은 친구를 만나서였기 때문이라고 이제 와 변명을 해 봅니다.
오웬은 저보다 훨씬 빠르게 알아 버린 것 같아요.
'경청'이라는 어렵고도 중요한 의미를...
이야기를 듣는다고 듣고 있는 게 아니지요.
또, 일방적인 이야기는 대화가 아니지요.
마음으로 듣는 이야기가 서로 간의 대화이겠지요.
아이들에게도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오웬의 행동들을 이야기하며
경청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표지에 이어 #면지 까지
어마어마한 말풍선에 오웬 맥피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귀가 아프네요.
장면을 넘길수록 말풍선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가장 튼튼한 다리를 만들기 위한 이사벨라의 행동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마지막 장에 독후 활동 자료 '함께 생각해 보아요'가 있어요.
저처럼 독후 활동 질문이 쉽지 않으시면 이 부분의 많은 질문들이 도움 되실 것 같아요.
- 그림책 속 수다쟁이들 -
단짝 친구 오리와 곰 시리즈 4권 / 조리 존 글 / 벤지 데이비스 그림 / 이순영 역 / 북극곰
내 친구는 수다쟁이 / 니컬러스 존 프리스 / 정화진 역 / 미디어창비
달은 수다쟁이 / 차재혁 글 / 최은영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수다쟁이 물고기 / 레미 쿠르종 / 권지현 역 / 씨드북
재잘 재잘 제발 입 다물어! / 피에르 델리 글 / 마갈리 르 위슈 그림 / 최용환 역 / 미운오리새끼
임금님과 수다쟁이 달걀 부침 / 데라무라 데루오 글 / 초신타 그림 / 유문조 역 / 길벗어린이
'수다'라는 단어로 가장 먼저 떠오른 그림책은 <재잘 재잘 제발 입 다물어!>였어요.
수다쟁이라는 제목으로 찾아도 몇 권의 그림책이 더 있네요.
- 함께 읽는 < #말이너무너무너무많은아이 > -
제가 봉사하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어주기 '그림책 버스' 활동 시간이었어요.
< #말이너무너무너무많은아이 >를 신간 그림책 중 한 권으로 소개했어요.
표지의 말풍선을 보시더니 "어휴~ 어릴 적 한참 재잘거리는 딸아이가 생각나네요."
출판사 책과콩나무의 콩닥콩닥 시리즈의 작품들이 깊이가 있다며 찾아봐야겠다고 하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