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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양복점 ㅣ 웅진 우리그림책 50
안재선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4월
평점 :
삼거리 양복점 / 안재선 / 웅진주니어 / 2019.04.24 / 웅진 우리그림책 50
책을 읽기 전
일러스트가 정말 궁금했던 책이에요.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알고 싶었어요.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함께 들어가 보실래요?
줄거리
저고리에 도포 자락 휘날리던 시절,
시내 삼거리에 양복점이 문을 열었어요.
"양복이 도대체 뭐야?"
"서양 사람들이 입는 옷이래요."
"왜 목에 줄을 묶는 거지?"
"거무죽죽하니 희한하게 생겼군."
사람들은 한마디씩 수군거렸어요.
삼거리 양복점의 주인은 덕구 씨예요.
솜씨도 눈썰미도 좋았던 덕구 씨는 어깨너머로 양복 일을 배웠어요.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덕구 씨는 양복의 매끈하고 날렵한 매무새가 좋았어요.
삼거리 양복점의 두 번째 주인은 덕구 씨의 셋째 아들, 삼돌 씨예요.
삼돌 씨는 덕구 씨를 쏙 빼닮아서 성실한 데다 양복 일에 소질도 있었어요.
돌 씨의 둘째 아들, 두식 씨가 삼거리 양복점의 세 번째 주인이 되었어요.
할아버지가 그랬고, 아버지가 그랬듯이 두식 씨는 오늘도 양복 짓는 일을 하고 있어요.
어느덧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쓰던 도구들도 많이 낡았지요.
모자람 없이 올곧게 이어 주는 자와 지나침 없이 끊어 내는 가위,
보잘것없는 조각들을 이어 주는 실과 바늘,
구김살 없이 시원하게 죽 펴 주는 다리미.
양복 한 벌에는 만드는 사람과 입는 사람의 인생이 모두 담겨 있어요.
수십 조각의 천을 잇는 할아버지 덕구 씨의 정성과
수백 번의 가위질을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 삼돌 씨의 노력과
수천 땀의 손바느질로 이은 두식 씨의 새로운 변화는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삼거리 양복점을 이어 왔어요.
한 사람을 위한,
특별하고 정성스러운 양복을 짓는.....
삼거리 양복점은 오늘도 문을 열었습니다.
책을 읽고
안재선 작가님은 삼거리 양복점의 100년의 시간을 48쪽의 한 권의 책에 담으셨네요.
양복을 만드는 삼대 가족의 100년의 시간이 흐름이 헛되지 않게 꼼꼼하게 채우셨네요.
양복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양복점의 모습이 변화하는 모습에서....
그리고 양복점을 찾은 이들이 양복을 맞추기 전과 맞춘 후의 모습에서 말이지요.
한 장면마다 양복을 만드는 노력의 시간 흐름들이 보여요.
하나의 일을 지켜가며 100년을 이어온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인지 잘 알고 있어요.
이 작은 상점에 위기의 시절, 번창하는 시절, 격변하던 시절의 모습들이 보이네요.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해요. 영화 <국제시장>과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이 떠오르네요.
이렇게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도 '가업'을 이어온 이들의 굳은 정성, 노력, 변화, 의지, 용기....
바로 장인 정신이겠지요.
작가의 노력이 이 장인 정신을 더욱 빛나게 했던 < #삼거리 양복점 >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마지막에 작가의 이야기에 비싼 옷은 아니지만 제가 가진 맞춤 옷에 대한 인정을 받은 느낌까지 드네요.
구석구석 볼거리가 너무 많은 < #삼거리 양복점 >이지요.
마치 한 벌의 양복을 입은 듯한 표지의 앞과 뒤, 양복점의 도구들과 주변의 모습,
시대 상을 반영한 등장인물들의 입고 있는 옷과 장신구, 등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어요.
특히, 양복을 만드는 과정이 일 대에서는 열흘하고도 여드레가 걸려서 완성되는데
이 대에서는 열흘하고도 닷새가 지나서 완성되지요.
삼 대는 얼마나 걸렸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점점 더 줄어가겠지요.
아직도 많지만... 나머지는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하세요.
- 장인 정신 '종로 양복점' 이야기 -
안재선 작가님은 TV 프로그램에서 할아버지 때부터 대를 이어 100년 넘게 이어온 양복점을 보며 이 그림책의 영감을 얻었다고 해요.
그때부터 명맥을 이어온 양복점들의 자료를 찾아다니고, 관련 전시를 찾아 자료를 수집한 것이 <삼거리 양복점>의 모티프가 되었지요.
양복을 한 땀씩 짓는 것에 빗댈 수 있는 이런 작가의 꾸준한 노력과 시선이 <삼거리 양복점>을 지었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
그런 장인 정신이 깃든 가게가 궁금해서 검색을 했어요.
종로 한 켠에 1916년부터 100년 넘게 이어온 양복점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맞춤양복점 중에 가장 오래되었다는 종로 양복점이네요.
정장 한 벌에 3만 땀의 노력이 들어간데요.
재단사 이경주 장인의 이 말씀에 정신 속에 깃든 직업의식이 전해지네요.
- 안재선 작가님 -
안재선 작가님은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두 번이나 선정되었어요.
평소 오래되었지만 묵묵히 자신의 색깔을 가진 것들에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해요.
첫 번째는 2014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의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시 작품은 <안녕! 서울>이었어요.
서울의 하루를 그린 작품으로 종로, 남대문, 인사동, 등 새롭게 재구성해서 그렸다고 해요.
두 번째는 2017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의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시 작품은 <삼거리 양복점>이었어요.
당시의 작품을 작가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 함께 읽는 <삼거리 양복점> -
제가 봉사하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어주기 '그림책 버스' 활동 시간이었어요.
< #삼거리양복점 >을 신간 그림책 중 한 권으로 소개해 드렸지요.
책장을 넘겨 시간의 흐름만 보여드려도 함께 읽는 분들도 장인 정신의 깊이를 느끼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