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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ㅣ 풀빛 그림 아이 71
숀 탠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9년 4월
평점 :

매미 / 숀 탠 / 김경연 역 / 풀빛 / 2019.04.30 / 풀빛 그림아이 71 / 원제 CICADA(2018년)

책을 읽기 전
숀 탠의 매력을 알고 나면 그의 작품을 그냥 지나기가 어렵지요.
아직도 숀 탠의 작품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매력적인 숀 탠의 신간을 보며 기쁨에 행복했지요.
줄거리

매미는 아파서 쉬는 날도 없이, 실수도 없이 십칠 년 동안 일한다.
인사분에서는 인간 직원만 관리한다고.
매미는 인간이 아니라고.
십칠 년 동안 승진도 없다.
톡 톡 톡!

회사 화장실을 쓰면 안 된다.
열두 번 길을 건너
공중화장실로 가야 한다.
그때마다 회사는 임금을 깎는다.
톡 톡 톡!

인간들이 끝내지 않는 일을
늘 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끝낸다.
아무도 매미에게 고맙다고 하지 않는다.
톡 톡 톡!

십칠 년 일한 매미가 은퇴한다.
파티는 없다.
악수도 없다.
상사는 책상을 치우라고 말한다.
톡 톡 톡!

이제 안녕을 고할 때다.
톡 톡 톡!
매미는 왜 건물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을까요?
책을 읽고
<매미>의 첫 장면에 압도되었어요.
그리고 곧장 나는 매미일까? 사람일까? 고민했어요.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인간들의 행동에 화가 났어요.
매미라는 이유로 차별과 따돌림, 무시,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어요.
그럼에도 매미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완수해요.
내가 매미라면 불평, 불만으로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았을 것 같아요.
매미도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방법을 동원해 봤겠지요.
하지만 벽. 꿈쩍도 하지 않는 나만을 둘러싼 유리벽에 부딪쳤겠지요.
그런데 두려웠어요.
어쩜 나도 인간들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인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쓰러진 매미 위로 발을 올리고 있는 저 인간.
저 인간이 나의 상사였다면 난 그를 막을 수 있을까?
주도하여 누군가를 괴롭히지는 않겠지만,
나라는 인간은 복종형 인간인데 아마도 방관자가 아닐까.
막아서지도 못한 방관자.
나는 매미에게 비웃음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이방인만이 아니라 소수자, 난민... 그리고 나와 다른 이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네요.
숀 탠의 그림책은 이렇게 계속해서 저에게 질문을 던져요.
'당신은 이방인에게 어떤 모습이며,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 <매미>의 뒷이야기 -
캐릭터 매미
작가 숀 탠은 아버지를 모티브로 '매미' 캐릭터가 나왔다고 해요.
작가 숀 탠의 아버지는 20대 초반에 말레이시아에서 호주로 이민을 왔습니다.
처음에는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힘들고 고된 일들을 주로 하였지만,
성실히 일해서 곧 몇몇 회사에서 건축가로 일했습니다.
숀 탠은 아버지가 뛰어난 기술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방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실력과 노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
매미의 생
미국 중서부 지역에 사는 매미는 17년을 땅속에서 살다가 태어난다고 하네요.
6~12년의 애벌레기를 거쳐 성충이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무려 17년 동안을 버티고 나와서 7~ 15일이라는 짧은 생을 살고 가네요.

면지, 바코드
답답하게만 느껴지는 회색만 보다가 속표지에 매미라는 글자의 색이 나무 가득한 숲을 상상하게 해요.
#바코드 정보도 재미있어요. #면지 또한 이야기의 시작과 끝부분에 해당되네요.

#하이쿠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 찾아보니 '하이쿠'였네요.
閑さや 岩にしみ入る 蝉の声 (고요함이여/바위에 스며드는/매미의 울음)
(출처 : 나무위키 / 하이쿠는 5·7·5의 17음 형식의 단시형이라고 하지만 다양한 형식이 있네요)
- 작가 숀 탠의 작품 -


그가 쓰고 그린 그림책 중 번역된 작품들이지요.
그의 그림이 들어간 작품들이 몇 권 더 있어요.

홈페이지에서 그의 어릴 적 모습을 보다가 최근 모습도 궁금해져서 함께 공유해보아요.
- 함께 읽는 <매미> -
초등학교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단 '책사랑 아이사랑'에서 신간 책 소개를 해 드렸어요.
숀 탠을 처음 만나시는 분들은 그림이 어둡고 무섭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한 번 더 읽어보시기를 권해 드렸어요.(매력적인 숀 탠~ 작품을 두 번 이상은 보셔야 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