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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켄 크림슈타인 지음, 최지원 옮김, 김선욱 감수 / 더숲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켄 크림슈타인 / 최지원 역 / 김선욱 감수 / 2019.03.29
원제 : The Three Escapes of Hannah Arendt : A Tyranny of Truth (2018년)
책을 읽기 전
한나 아렌트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북펀딩이 진행되었을 때 그림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픽노블이라는 것만으로 호감이 간다.
그녀에 대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줄거리


서문
너무도 인간적인 한 사람의 인생
너무 빨랐다. 너무 분노했다.
너무 똑똑했다. 너무 어리석었다.
너무 정직했다. 너무 의기양양했다.
너무 유대인다웠다. 유대인 답지 못했다.
너무 사랑이 넘치고, 증오가 넘쳤으며,
너무 남자 같은 반면, 충분히 남자 같지 않았다.
p. 28
사람들은 나에 대해 도무지 이해를 못 한다.
그들은 내가 어딘가 덜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략....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도 내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이유는 알고 싶어서다.
이해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다.
전혀, 그냥 내가 똑똑해 보이니까 시기할 뿐이다.'
p. 63
진실은 하나다.
세상을 여는 열쇠는 하나다.
모든 것을 이해하게 해주는 보편적인 답.
그건 분명히 있다.
p. 150
역사라는 천사의 얼굴은 과거를 향해 있으며..
비참하게 깨진 거대한 돌무더기가 자기 발에서 자각나는 걸 보고 있다.
하지만 낙원으로부터 폭풍이 불어오면 역사의 천사는 저항할 수 없이...
그가 등을 돌리고 있는 미래로 떠밀려간다.
우리는 그 폭풍을 진보라고 부른다.
책을 읽고
표지에서부터 그녀의 강렬함이 전해온다.
문장에서도, 그림에서도 강인하고도 거침없는 그녀의 면모들이 드러난다.
모든 문장들이 의미가 있고, 깊은 뜻을 담고 있게 느껴진다.
사실 아직 깊은 뜻. 거기까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여기서 멈추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그녀가 했던 말 중에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생각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
그녀의 전반적인 삶을 들었지만 그녀의 생각이 담긴 글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복수성이 지배하는 공적 세상에서 철저한 사유를 가르쳐주는 실천적 안내서라는
<정신의 삶> 을 다음 책으로 선택했다.
어린 시절부터 말년까지 전 생애를 '세 번의 탈출'이라는 이야기로 나누었다.
첫 번째는 나치를 피해 독일에서 프랑스로,
두 번째는 독일에 점령 당한 프랑스에서 다시 미국으로 망명하는 탈출은 많이 알고 있는 아렌트의 삶이다.
그럼 세 번째 탈출은 무엇일까?
그녀의 핵심적 사상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책을 덮으면서 한나 아렌트가 얼마나 열정적인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아렌트의 이야기는 여전히 뜨겁고, 진행되고 있다.
책 속 문장 중 뜨겁게 내 맘에 남는 문장들... 사실 너무 많다.
"살아 있는 것과 사유하는 것은 결국 같은 거야."
"용서하되 기억해야지,
그것이 역사의 흐름을 뒤집고 운명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용서란 단어를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나는 성숙된 자인가?
스스로에게 또다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나의 무지함을...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