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부터 국수 금지
제이콥 크레이머 지음, K-파이 스틸 그림, 윤영 옮김 / 그린북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부터 국수 금지 / 제이콥 크레이머 글 / K-파이 스틸 그림 / 윤영 역 / 그린북
원제 : Noodlephant (2018년)

책을 읽기 전
국수를 정~말 좋아하는 저희 집 둘째가 보면 이 규칙에 대해 큰 불평을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왜? 국수가 금지되어야 하는 건가요?
먹는 이야기와 규칙이라는 조합을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궁금해요.
줄거리

국수를 아주아주 좋아하는 코끼리를 친구들이 국수광코끼리라고 불렀지요.
국수광코끼리가 사는 마을에는 캥거루들이 많이 살고 있지요.
캥거루들은 법 만들기를 가장 좋아해요.
바닷가에서 헤엄치는 걸 금지, 나비 정원에서 노는 것 금지, 법 만들기 금지.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캥거루만 가능하지요.
국수광코끼리와 친구들은 캥거루들이 만든 법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동물원에 갇히는 것도 싫었죠.
그래서 바닷가에서 헤엄치는 대신 스프링클러로 더위를 식히고,
나비 정원 대신 등불 밑에서 춤추는 나방을 구경하고,
법을 만드는 대신 서로에게 줄 음식을 만들었어요.
특히 국수광코끼리가 여는 국수 잔치는 인기가 있었어요.
어느 날, '캥거루들만 국수를 먹을 수 있다.'
라는 법이 있다며 국수광코끼리에게 나뭇가지를 먹으라고 하지요.
큰 결심을 한 국수광코끼리는 척척 만능 국수 기계를 만들지요.
매우 복잡한 기계였지만 무엇이던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모든 게 국수로 바뀌지요.
펜을 집어넣자 펜네가, 베개를 넣자 납작한 수제비가, 스프링으로 마카로니가...
코끼리와 친구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성대한 국수 잔치를 열었어요.
"코 번쩍 들고 이리 나와!"
캥거루들은 국수광코끼리를 캥거루 법정에 세웠어요.
"그 누구를 위한 법이든 캥거루를 위한 법과 같아야 해요."
하지만 '유죄'를 선고받지요.
국수광코끼리의 국수 잔치는 다시 열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그림책에서 면지를 가장 먼저 보는 편인데 면지의 그림을 보다 '왜 동물원이 있을까?'하고 궁금증이 생겼어요.
오른쪽의 캥거루가 사는 번화가와 왼쪽에 다른 동물들이 사는 곳이 비교가 되네요.
유죄를 받은 국수광코끼리를 위해 친구들은 캥거루에게 맞서기 시작하지요.
법원 앞에 모여 시위를 하고 캥거루에게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써서 법의 불공평을 이야기하지요.
작은 힘들이 더해져 불공평한 사회의 모습들을 바꿀 수 있게 되었어요.
캥거루 몇 마리가 모여 법을 만드는 걸 보면 법이란 것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걸까요?
법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할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국수와 불공평, 규칙, 법, 자유, 평등, 정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본문의 그림을 보면서 동물들이 사람들의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동물들이 동물원에 갇힌다고요? 동물원이 감옥이었네요.
현실에서도 동물원은 동물들에게 감옥이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는 이야기와 연결된 옳고 그름, 법과 정의에 관한 이야기이네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많은 이야기가 있는 <오늘부터 국수 금지>이네요.

만능 국수 기계의 부품 중 거품기가 어디서 왔는지 아시나요?
바로 두피 마사지기였어요. 그 외의 부품들도 재미있지요.
두피 마사지기를 가져가는 책장에서 또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했지요.
바로 책! 출판사 그린북에서 출간되었던 책 세 권이 보이네요.
- 작가들의 인터뷰 -
자료를 찾다가 글 작가와 그림 작가의 인터뷰 내용을 보게 되었어요.
작품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두 작가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그림의 초기 드로잉부터 그림 작가의 작업실까지 보여주었어요.
글 작가님은 초기 아이디어를 국수와 재미있는 소스를 좋아하는 코끼리의 아이디어를 조카에게서 얻어왔다고 해요.
그림 작가님은 수채화 작업이라고 하지만 수채화 물감과 안료를 섞어서 사용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