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앗! 내 모자 - 와글와글 다섯 오리 ㅣ 오리그림책
심보영 지음 / 동심(주)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 <앗! 내 모자 - 와글와글 다섯 오리>의 그림 이야기 |
앗! 내 모자 - 와글와글 다섯 오리 / 심보영 / 동심 / 2019.03.14
책을 읽기 전

책을 볼 때 가장 먼저 표지의 앞과 뒤를 보게 되지요..
뒤표지에 목욕 중에 오늘 있었던 일을 다섯 오리들이 쫑알쫑알 재잘재잘 거리고 있지요.
어찌나 즐거워하고 신이 나 보이는지 아이들의 하루가 궁금해 묻지요.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니?”
다섯 오리의 이야기를 들으러 책장을 넘겨 보아요.
줄거리

다섯 오리들이 하얀 모자를 쓰고 집을 나서요.
꽥꽥 꽉꽉 룰루 랄라 야호!
오늘은 무슨 놀이를 할까?
“모자를 꾸미자!”
꽥꽥 꽉꽉 룰루 랄라 야호!

꽥꽥이는 예쁜 꽃과 맛있는 열매의 색깔인 빨강.
꽉꽉이는 녹색의 나뭇잎, 개구리, 애벌레 색깔인 초록.
룰루는 바닷속에 들어간 상상을 하며 바다 색인 파란.
랄라는 노을로 물들 때까지 책을 읽고 싶다며 분홍.
야호는....

“앗, 내 모자?” 야호의 모자가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다섯 오리들은 야호의 모자를 찾기 위해 숲을 탐험했어요.

“털실이 빨려 들어가고 있어”
털실의 끝자락을 잡아당기자 털실에 매달려 나온 고슴도치를 보고 다섯 오리는 놀라지요.
“앗, 고슴도치! 고슴도치?”

고슴도치는 야호의 털실을 조금 남겨주면 미안해하지요.
고슴도치는 털실을 어디에 사용한 걸까요?
야호는 저 짧은 실을 가지고 어떤 색으로 어떻게 자신의 표현할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형제, 자매들도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다르잖아요.
비슷한 사람들 속에서 나에게 맞는 색을 찾아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의 색을 알고 있다면 삶의 방향을 결정할 때 길잡이가 되는 것 같아요.
다섯 오리의 행동은 가족 안에서 개인의 성격과 취향을 존중하며 긍정의 언어로 북돋아주고 있잖아요.
자기 색을 찾지 못하는 야호를 재촉하거나 충고나 조언을 하지 않고 함께 기다려 주는 모습이 감동이에요.
가족 관계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야호가 늦더라도 자신의 진짜 모습과 가치를 알아가는 것을 보니 저도 힘이 나네요.
그림책이라는 인연에 대한 자리를 찾지 못한 요즘이라서 답답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다시 둘러보아야겠어요.

책을 읽다가 제가 가진 생각의 편견을 찾았어요.
뜨개질을 하고 있는 첫 장면의 어른 오리를 엄마라고만 생각했어요.
마지막 장면을 보니 엄마 오리는 다른 캐릭터였어요.
'아! 아빠도 뜨개질 할 수 있지. 그럼. 내 신랑이 인형 만들던 그런 사람인데...'
제 생각의 편견이었던 거예요.
- <오리 앗! 내 모자 - 와글와글 다섯>의 그림 이야기 -
- 다섯 오리들 -
왜 오리일까? 궁금했는데 생각해보니 출판사 동심의 '오리그림책!'을 모티브로 만든 책이 아닐까 싶어요.
'꽥꽥 꽉꽉 룰루 랄라 야호!'를 처음 읽었을 때는 즐거운 함성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리들의 이름이네요.
<앗! 내 모자>의 비슷하게 생긴 다섯 오리를 천천히 살펴보면 모두 생김새와 행동이 다르네요.
빨강을 선택한 꽥꽥이는 타원형의 큰 눈과 큰 부리로 다른 오리들을 이끄는 대장이라 생각했어요.
초록의 꽉꽉이는 동그란 큰 눈으로 애벌레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걸 보면 정이 많은 아이구요.
파란색의 룰루는 작은 눈, 생각하는 듯 두 손을 모으고 부리도 앙다물고 있어서 몽상가일 것 같아요.
분홍의 랄라는 집중하는 듯한 눈동자와 삼각형의 작은 입, 항상 곁에 있는 책. 학자의 모습이지요.
노랑의 야호는 재잘재잘 말을 잘 할 수 있는 부리를 가진 무한 긍정의 소유자 일 것 같아요.

- 면지, 표지 -
뒤표지의 질문으로 책속으로 들어왔지요.
앞면지에는 날이 밝아 놀기 위해 책속으로 들어가는 다섯 오리들이 있다면
뒤면지에는 별이 가득한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다섯 오리들이 있지요.
많은 부분을 신경 쓴 심보영작가님이세요.
- 심보영 작가님 인터뷰 -

더미북이 쌓여서 사과박스에 들어 있다는 심보영 작가님.
(더미북은 작가의 재산이라 생각하는 저인데... 수많은 실패와 노력을 하였는지 알 수 있네요.)
작가님은 한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보통은 10개의 더미북이 만들어진다고 해요.
작가님이 사과 박스에 더미북을 보관하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와글와글 다섯 오리 앗! 내 모자>의 더미북! 모두 일곱 가지의 버전이라고 해요.
두 버전은 잃어버려서 만날 수 없데요.(아~ 그 더미북 제가 갖고 싶네요. ㅋㅋ)
하지만 일곱 버전이라니 그저 놀랍기만 해요. 아~ 저 자리에 함께 앉아서 이야기 듣고 싶네요.
캐릭터가 오리인 이유, 다섯 마리인 이유, 다섯 오리의 캐릭터의 성격(애니어그램을 이용한),
작가님의 사진....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작가 인터뷰이네요.
헐~ 제가 놀란 것은 제가 생각한 오리 캐릭터의 이유와 성격이 거의 맞았다는 거죠.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출판사 동심 오리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dongsimbook/221486401664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