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산하작은아이들 60
킴 크라베일스 지음, 세바스티안 판 도닝크 그림, 배블링북스 옮김 / 산하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 전

책의 내용보다는 표지의 그림에 반해서 책장을 넘긴 책이지요.

고래를 좋아하니 표지의 그림을 보고 그냥 푹 빠져 버렸어요.

 


 



 

 

 

줄거리

아주 먼 곳에서 실려 온 냄새가 났어요.

햇볕과 모험과 소금기가 뒤섞인 냄새였지요.

"인어 냄새예요!"

"아빠, 보고 싶었어요. 혼자 있으면, 세상 모든 게 멈춰 버리는 것 같아요."


SE-72d569af-419b-4198-86ff-104c6a03ecc5.jpg

 

 

쇠고둥을 귀에 갖다 댔어요. 파도 소리가 들려왔어요.

알 수 없는 먼 곳에서 담겨 온 소리였어요.

나는 쇠고둥 껍데기에 귀를 더 바짝 붙였어요.

다른 손으로는 반대쪽 귀를 막았지요.

이 소리였어요! 한참을 구슬프게 흐느끼는 소리!


SE-f0dd39b3-5a93-4f44-8979-14a780f5a2eb.jpg

 

 

"고래란다. 엄청나게 큰 녀석이지."

다시 구슬픈 노래가 들려왔어요. 느릿느릿 낮게 울려 퍼지는 소리.


2019-02-19 23;39;02.jpg

 

 

나도 바깥세상과 나를 이어 주는 무엇이 있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하지만 오늘 분명히 알아차린 거예요.

때로는 고래가 그 선을 당기겠지요.

때로는 내가 그 선을 당기겠지요.


SE-572fec5e-1af3-4ed6-9eec-2e18f07d9b87.jpg

 

"가장 소중한 것은 아주 작고, 아주 가까운 곳에 있더구나."

 


 



 

 

 

책을 읽고

북극 바닷가에 쓸쓸히 서 있는 등대를 지키는 릴리아.

먼바다에서 그곳의 생물과 환경을 연구하는 아빠.

그림도 너무 예쁘고 소재도 신선해서 좋아요.

감정을 표현한 문장들도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딸을 혼자 두고 가는 아빠의 설정이 불편해요.

마지막 문장을 위한 설정이었을까요?

나의 이야기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고

공기 중에 휘감겨 다시 나에게 돌아온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으시나요?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딱! 한 사람이 필요할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와 릴리아를 보면

세상 외로운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그 누군가는 처음 만난 친구일 수도 있겠지요.

가끔은 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외칠 때도 있지요.

이런 이중적인 면을 이제는 스스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래서 적당한 관계라는 것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어요.

 

 


 



 

 

- 52Hz 고래 -

고래는 일반적으로 12~25Hz의 주파수로 소리를 내어 의사소통을 한다고 해요.

흰긴수염고래가 10~40Hz, 참고래 16~40Hz, 대왕 고래는 30Hz의 주파수로 의사소통을 해요.

1989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Woods Hole(우즈홀)에 위치한

민간 연구 기관인 우즈홀 해양학 연구소에 의해 발견되었어요.

1992년 12월 7일 미 해군이 소련의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개발한

수중음향 감시체계(SOSUS)를 이용해 고래의 울음소리를 기록하였다고 해요.

1992년 미 해군이 주파수에서 이름을 따서 "52-hertz"라 이름을 붙였지요.

하지만 현재까지 몇 차례 고래가 내는 소리만 포착했을 뿐, 실제 모습은 발견하지 못했지요.

고래가 수컷인지, 암컷인지, 어떤 종인지, 심지어 현재 생존 여부에

대해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하네요.

 

 


 



 

 

 

 

- 방탄소년단 노래 Whalien 52 -

미디어 속 '52-hertz 고래'를 종종 볼 수 있네요.

미국에서는 고래를 찾는 여정을 그린 탐사 다큐멘터리도 제작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를 찾습니다'라는 크라우드 펀딩이 기획되기도 했어요.

방탄소년단의 노래의 제목 'Whalien'는 Whalien = Whale(고래) + Ailen(외계인)이라고 해요.

가수로서, 인간으로서 느끼는 외로움을 52-hertz 고래의 처지에 비유한 노래라고 해요.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