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 The Collection
다시마 세이조 지음, 고향옥 옮김 / 보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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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 / 다시마 세이조 / 고향옥 옮김 / 보림 / 2018.11.20

Th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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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지난달 21일에 류재수 작가님의 <백두산 이야기> 출간 30주년 세미나에 참석했어요.

세미나 일정 중에 류재수 작가님과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대담 순서가 마련되었어요.

두 작가님의 책과 신간 도서로 <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가 출간되어 전시되었지요.

하지만 몇 권 없는 책이라 가져올 수는 없어서 무척 아쉬웠어요.

이렇게 다시 만나니 반갑고 반갑네요.

 

 



 

줄거리

더듬이가 있고 다리가 많은 벌레 아레호는 여행 중이지요.

무슨 일이 닥쳐도 꿋꿋하게 걸어갈 거야. 세상 끝까지!

무지 커다란 꽃을 만나는 줄 알았는데 무시무시한 괴물을 만나 잡아먹혀서

다리도 하나 없어지고 팔도 두 개가 없어지더니 하늘로 내팽개쳤지요.

다시 바닷속으로 풍덩! 물고기들에게 먹히고 물고기가 인간에게 잡히면서 어려운 역경의 연속이네요.

엄마와 동생을 만난 줄 알았는데 꿈이었네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가 현실이네요.

헤어진 아빠와 다시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지요.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에게 아빠가 밟혀 죽고 혼자 살아남게 되지요.

홀로 남게 된 아레호, 다시 여행을 떠나며 꿋꿋하게 걸어갑니다. 세상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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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처음에는 책을 읽고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는 아레호를 생각했어요.

왜 이렇게 잃는 게 많은 아이일까? 그러면서 초긍정적인 아레호가 이상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 장면의 그림만으로도 시련이나 역경, 그리고 초긍정이 전달되네요.

그 느낌은 전달되지만 캐릭터는 전혀 알 수가 없네요. 무슨 캐릭터일까요?

류재수 작가님의 <백두산 이야기> 출간 30주년 세미나에서 짧았지만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었지요.

삶과 예술이 하나인 그의 인생과 철학을 조금이나마 엿본 후에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었어요.

이 책에는 다른 이야기가 더 있을 거라 생각했지요.

‘아레호’라는 이름은 시리아 북부 도시인 알레포에서 따왔습니다.

알레포는 시리아 내전의 정부군과 반군, 내전에 개입한 국가들의 격전지로,

많은 민간인과 어린이 사상자가 발생한 곳입니다.

그러나 이 그림책은 시리아 난민을 주제로 한 것은 아닙니다.

알레포에서 죽어 간 어머니와 딸들 그리고 소년들… 그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이 앞으로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시리아 난민을 떠올리는 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와 상관없이 아레호와 함께 여행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 작가 다시마 세이조 -

이제야 그림의 의미를 조금 알게 되네요.

표지의 빨간 벌레들은 시리아의 난민이었나 봅니다. 벌레들의 겁먹은 눈과 놀람이 느껴지더니

표재지에는 대포가 터지고 조각난 빨간 벌레와 배를 타고 가는 아레호를 볼 수 있네요.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 아레호이던지 이 책이 전하는 초긍정적인 아레호를 보면서

꿋꿋하게 걸어가는 삶의 의지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이 책의 구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한국 보림출판사로부터 하고 싶은 주제로, 그리고 싶은 대로 작업해 주세요.’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50년간 그림책 작업을 하면서 마음대로 하라는 제안은 처음이었습니다.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구상, 비구상 떠오르는 대로 신나게 스케치를 했습니다.

그림은 나날이 좋아지는데 이야기가 좀처럼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8년이 흘러 드디어 《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를 완성했습니다.

그동안 나의 그림은 완성도가 몇 단계 높아졌습니다. 나는 이 그림책을 통해 자유로워졌습니다.

- 작가 다시마 세이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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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다시마 세이조와의 만남 -

백두산 이야기 30주년 기념행사장에서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께 사인을 받았어요.

통역을 하신 황진희 작가님의 설명을 이해하시고 거장은 한글로 독자의 이름은 써 주시네요.

책마다 남겨주신 사인의 그림이 다 다르네요.

행사장에서 만난 분들이 사진 찍는 것을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갖게 된 사인 사진이지요.

(뵌 적이 없는데도 그림책이라는 기쁨으로 사인을 공유해 주신 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저는 <뛰어라 메뚜기>에 사인을 받아서 소장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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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는 <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 -

제가 봉사하고 있는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단 '책사랑 아이사랑'에서 신간 책 소개를 해 드렸어요.

<뛰어라 메뚜기>, <염소 시즈카> 등 알고 계시는 분들이 계셔서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책을 반가워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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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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