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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들의 집 ㅣ 보림 창작 그림책
김한울 지음 / 보림 / 2018년 11월
평점 :

안녕, 우리들의 집 / 김한울 / 보림 / 2018.11.15
책을 읽기
전
강아지도 있고, 꽃이 활짝 핀 정원까지
보이는 이 집이 정답게 느껴지네요.
표지의 그림만 보고는 정든 집에 대한 이야기일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표지 제목의 글자가 지워진 의미가 무얼까 생각해 보며 뒤표지로 넘겼더니....
책을
읽고
표지의 그림과 '우리들의 집'이라는
제목에서 가족들이 살던 행복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본문에 들어가기 전 인트로에서 작가의 설명에
행복과는 거리가 먼 책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버림받은 개가 있는 첫 장면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개가 잡고 있는 것은 아마도 주인의 냄새가 배어있는
옷이네요.
사람들은 모두 떠났지만 버려진 간판 위의 고양이, 폐가에서 피어난
자목련, 들꽃, 초록 덩굴...
(장면 속에는 이렇게 버려진 것들에
대한 부분이 더 밝고 선명한 것 같아요)
사람들은 떠났지만 남은 생명들은 그곳에서 자리를 계속 잡고
있지요.
하지만 그 시간은 계속 이어지지 못하지요.
마지막 남은 집에 보내는
마지막 밤은 아름답지요. 하지만 이 순간 또한 지나가지요.
다음 날, 마치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 텅 빈자리가
되어버리지요.
작가는 이야기를
해요.
우리는 종종 사람만이 생명이 있고 사람만이 권리가 있다고 착각한다고요.
동식물에
대한 생명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우리는 삶의 편의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 못 하여 요구도 주장도 없는
그들의 잊지 말라고,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해요.
돌아보기보다는 나의 편안한
삶에 안주해 버리고
나보다 더 좋은 무언가에 정신을 쏟으며 살아가는데...
작가의
관점은 이렇게 다른 것 같아요.
나와 달리 편하지 않는 무언가에 맘을 주고 생각을 계속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이사 갈 때는 새로운 집에 대한 기대만 있었지
남겨지는 것에 대한 생각은 별로 하지 못했어요.
책을 덮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이
던져지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어딘가에 무심코 던져버리고 잊고 살아가는 무언가
잊지 않을까?'
집 모양의
텍스트
본문에 들어가기 전 인트로
부분이에요.
집 모양의 텍스트는 그림책이 어찌 시작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있어요.
책의
표지
앞표지에는 깨끗한 페인트에
강아지도 있고, 꽃이 활짝 핀 정원이 있는 멋진 이층집은
사람들의 온기가 가득한 손때 묻은 정든
집.
뒤표지로 넘겼더니 유리창은 깨지고 대문은 버려져 있고 페인트는 오래되어
벗겨진
귀찮고 초라한 낡은 집이 되어버렸어요.
- 김한울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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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는 집’과 ‘일구어진 땅’이라는
두 번의 개인전으로
잃어버린 집과 공동체에 대한 상실감을 토로하고,
이 그림책에서는
인간 중심의 개발 논리가 다른 생명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돌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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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안녕, 우리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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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봉사하고
있는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단 '책사랑 아이사랑'에서 신간 책 소개를 해 드렸어요.
아이를 키우고 나이가 들면서
세월의 반을 보내고 돌아볼 게 많아진다고 하시네요.
멋진 덧싸개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요. 역시 덧싸개는
행복한 선물이지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