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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님네, 물 주쇼!
박영옥 지음, 엄정원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8년 9월
평점 :
용왕님네, 물
주쇼! / 박영옥 글 / 엄정원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8.09.11
책을 읽기 전
얼마 전 환경에 관한 주제로 그림책을 모아서
보았는데
1년 전 읽고 다시 읽게 된 <아픈 바다>를 보며 엄정원 작가님에 관심이 생겼어요.
때마침 엄정원 작가님이 그림
작업을 하신 신간을 보게 되다니 너무 반갑네요.
밝아진 표지의 색감에 기대감 up!
줄거리
비가 오지 않자 마을에는 풍물 소리가
가득하지요.
“물 주쇼, 물 주쇼, 용왕님네 물 주쇼! 뚫이라, 뚫이라, 물구멍만 펑펑!”
사람들이 우물 앞에 모여 이렇게 외치며
춤을 추지요.
"할아버지, 용왕님은 우물 속이 아니라 바닷속 용궁에 살잖아요."
"저 우물 속엔, 바로 그 용왕님이 사는
용궁으로 통하는 문이 있단다."
우물이 궁금했던 아이는 우물 속을 들여다보다가 그만 깊은 우물 속에 빠지고 말아요.
꿀렁꿀렁
파도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커다랗고 검푸른 물체, 용이다!
용의 이름은 미르. 미르는 하늘문이 닫히기 전 태어난 마지막 용이라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오랜 세월 우물 속에 갇혀 있었다고 하지요.
그런 우물 뚜껑인 하늘문을 아이가 열었던 거죠.
미르는 아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물회오리를 일으키며
우물 벽을 돌아 힘차게 하늘로 솟아오르지요.
4장의 본문 사진 출처 : 알라딘 책 소개
책을
읽고
우물에서 희뿌연 구름 기둥이 회오리쳐 하늘 높이 솟구쳐 올라갔고,
두둑! 두두두둑!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본문 속의 이 글은 바로 용오름을 설명하는 글이지요.
바로 <용왕님네, 물 주쇼!>가 시작된
이야기가 되는 거래요.
'용왕굿'과 '용오름'을 소재로 옛 우물 깊은 곳에 갇혀 있을지 모르는
용에 대한 상상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고 해요.
글보다는 그림에 맘이 빼앗겼던 책이에요.
용을 좋아하는 저인데 우리나라 용이 멋지게
그려지기보다는
밝고 조금 귀엽게(?) 그려진 용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 미르 -
용(龍)을 뜻하는
순우리말.
미리내(은하수)도 용천(龍川)이라는 의미.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는 ‘龍(용)’자를 ‘미르 룡’이라
하였다.
여기서 용의 순수한 우리말이 곧 ‘미르’였음을 알 수 있다.
이 미르는 물[水]의 옛말 ‘믈’과 상통하는 말인
동시에
‘미리[豫]’의 옛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말인 듯하다.
그것은 언어학적인 측면에서의 고찰이 아니라 하더라도
실제로
용이 등장하는 문헌·설화·민속 등에서 보면
용의 등장은 반드시 어떠한 미래를 예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용 [龍]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 용신 [龍神] -
사해(四海) 바다를 관장하는 신. 기우, 풍어, 풍년, 무사항해 등을 담당하는
신으로,
동신(洞神)으로 모셔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 내륙 지방에서는 샘이나 우물에서 용왕제를 지내기도 한다.
용신은 남성과 여성이 있다. 남신은 주로 해일과 바람을 관장하고,
여신은 비와 구름을 관장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용신 [龍神] (한국민속신앙사전: 무속신앙 편, 2010. 11. 11.,
국립민속박물관)
- 엄정원 작가님의 소개 -
작가님의 소개 내용의 글이
맘에 들었어요.
2011년 출간된 <아픈 바다>에서 만난 작가님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네요.
2018년 출간된 <용왕님네, 물 주쇼!>에서도 우주와 관련된 외계인 이야기를 하고 계시네요.
하늘을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엄정원 작가님의 쓰고 그린 책은 <아픈 바다> 한 권이지요.
다른 책들은
모두 그림 작업만 하셨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