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열매 사계절 그림책
이지은 지음 / 사계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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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열매 / 이지은 / 사계절 /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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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표지 속 곰의 전체 모습이 너무너무 궁금했어요.
책을 받고 가장 먼저 한 것은 뒷표지 보는 거였지요.
두 발로 나무를 꼬옥 잡고 있는 곰의 모습은 너무나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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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빨간 열매는 희망의 열매인데 이지은 작가님은 어떤 의미로 쓰셨는지 궁금해요.
여러분도 궁금하시지요? 빨리 들어가 보아요.

 




줄거리

혼자 일찍 일어난 아기 곰은 머리로 떨어진 빨간 열매를 맛보지요.
또 먹고 싶은 맘으로 나무를 올라가지요.
'아!' 아기 곰이 빨간 열매를 발견했어요.
아니네요. 애벌레에요. '안녕하세요?'
'아!' 이번에는 빨간 열매가 맞을 것 같아요.
아니네요. 다람쥐예요. '안녕하세요?'
다시 또 발견하지만 아니네요.
올라가요. 올라가요. 다 올라왔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응?'
엄청 큰 빨간 열매를 발견하고 허공으로 발을 내딛지요.
'아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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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떨어지는 아기 곰은 엄마 곰의 가슴에 무사히 안기지요.
책 속의 글자 폰트는 작고 때론 방향이 바뀌고 있지요.
글자의 방향에 따라 한 글자씩 읽다 보면 그 울림은 마음속에서 공명되어 파장의 크기가 커지네요.
특히 '떨 어 져 요.', '떨 어 져 요.', '떨 어 져 요.'의 3번의 반복은 겁이 날 정도네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보이는 떨어지는 아기 곰의 위치 때문인지 마치 영상을 보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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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곰이 우리 아이들이라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혼자서 사회생활을 하는 모습이 이입되네요.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과 꿈을 향해 나가지요. 
그걸 지켜보는 어른들의 무덤덤한 얼굴들.
그리고 아기 곰은 꿈을 향해 자신을 내던질 수 있었던 것은
떨어져도 든든하게 받아줄 누군가가 있기에 무모한 도전을 해 본 것은 아니었을까?

얼마 전 자신의 환경이(때리는 아빠, 가출한 엄마, 반항하는 동생들..)
더 이상 변화되지 않고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그 스트레스로 자신의 피부를 물어뜯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후 이 책을 보게 되었어요.

'왜 이리 한 장면 한 장면이 맘이 아리는 걸까?
아직 줄거리도 읽지 않았는데...'
책을 처음 보던 날 들었던 의문이었어요.
그리고 줄거리를 읽고 그림을 잘못 해석하고 있는 답답함에 놓였어요.
하지만 이제 알게 되었어요. 스트레스로 자신을 학대하는 아이가 생각났다는걸요.
든든하게 받아줄 누군가가 없다는 그 아이..

건너 건너 들을 이야기라서 그 아이에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지만
아무 도움을 줄 수 없는 무력한 저를 보게 돼요.
큰 아이 또래의 아이라서 더 많은 생각을 했나 봐요.
큰 아이에게 오늘 하루에 위로를 건네고 내 아이에게 따스한 맘을 심어주고
아이도 누군가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넬 수 있게 해 보려 해요.
이 글을 마무리하려는 시간쯤 아이가 돌아왔네요. 꼬옥 안아 주었어요.
저보다 훌~쩍 커버린 아들을 안기보다는 안기는 거겠지요.
엉덩이도 토닥거려주고 추워진 밤공기에 차가워진 귀에도 따스한 손을 올려주었어요.

▼ 마지막 페이지에 보여주는 '노란 열매도...'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듯해요.
시리즈로 나오면 좋겠네요. 어떤 이야기를 안겨주실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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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이야기와 글자 폰트, 흰 바탕에 먹과 빨간색의 제한된 색의 사용은
오로지 작품의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보게 하네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희망의 빨간 열매였는데
이제는 참~ 많은 감정과 생각을 주는 <빨간 열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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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은 작가님 인터뷰 -

책을 만나서 읽고 나면 작가님이 다르게 보일 때가 있어요.
작가님의 책을 찾아서 다시 보게 되고 소장 욕심을 내면 저에 맘에 들어온 작가님이 되시는 거죠.
(뭐~ 작가님 입장에서야 제 맘에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 뭐가 중요하겠어요.)
이지은 작가님의 책을 알고는 있었지만 작가님이 맘에 들어오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빨간 열매>를 읽고 <종이 아빠>, <할머니 엄마>를 다시 들여다보게 되네요.
그리고 이지은 작가님이 그림 작업을 하신 책들도 쭉~
매 책마다 그 느낌이 너무 다르네요.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작가님이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 개가 '쿵'이래요.
'쿵'하고 작가님께 떨어졌고 <빨간 열매>를 작업하는 동안 많은 영감을 '쿵'이에게서 받으셨다고 해요.
이런 이야기들이 여기에 있어요 ▶ http://ch.yes24.com/Article/View/37054

 




- 사계절 출판사의 출간 이벤트 -

작가님의 사인이 들어간 책이라네요.
사인과 함께 곰을 그려 넣으셨네요. 그림 속 아기 곰의 포즈가 다 다르네요.
엽서에 노트까지...  우왕! 푸짐하네요.
한정 수량이라니 이왕이면 선물 받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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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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