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아주 좋은 그림책 5
김현희 지음, 김세진 그림 / 아주좋은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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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 김현희 글 / 김세진 그림 / 아주좋은날 / 2018.08.13 / 아주 좋은 그림책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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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물건의 있고 없고에 대한 이야기일까요?
표지의 제목과 그림에서는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기 어려웠어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요.


 

 



줄거리


민이의 방은 아주 작지만 민이가 좋아하는 것들이 모두 모여 있어요.
햄스터, 거북이, 달팽이, 아기 뿔소똥구리, 만화책, 강아지 푸푸까지.
하지만 민이의 엄마는 민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싫어하는 눈치예요.
어느 날, 민이가 엄마 몰래 앞치마 주머니에 햄스터를 넣어 두는 장난을 치자 소리를 꽥 질렀거든요.
그날 이후부터 민이가 좋아하는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지요.
민이는 엄마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없앴느냐고 물었지만 엄마는 시치미를 떼며 묵묵부답이지요.
화가 난 민이는 방안에 틀어박혀 만화책을 보거나 다른 동물 친구들과 놀면서 마음을 풀지요.
그러나 다음날이 되자 그마저도 모두 사라지지요.
결국 민이는 ‘민이도 없다!’라는 편지를 써 놓고 엄마 몰래 집을 나와 버려요.
집 밖에서 민이는 좋아하는 것들을 구경하지요.
하지만 정말 자신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없다’라는 말을 읊조려요.
이때 어디선가 민이를 부르는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엄마의 목소리!
민이와 엄마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의 목소리를 찾아 달려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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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물건이 사라진 것에 대한 이야기였네요.
하지만 그 이면에 작가님이 전하고 싶은 깊은 내용이 있네요.
좋아하는 모든 것이 사라졌을 때, 진짜 소중한 걸 깨닫게 된 아이의 이야기다.
소유라는 개념을 통해 부모가 아이와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을 때가
언제인가를 깨달아 가는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는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야기의 진행 과정에서 조금 다른 생각들이 떠오르네요.

어른 입장에서 아이의 행동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가끔 있어요.
정말 사소한 것들을 모은다든지. 작은 구슬 하나를 잠을 잘 때조차 손에서 놓지 않는다든지.
멋진 장난감도 많은데 과자 안에 들어있는 조잡한 장난감을 모은다든지.
그저 한 색깔의 물건들을 모은다든지. 때론 이유 없이 나무나 돌을 가지고 온다든지.
작가님 말씀처럼 부모의 입장에서는 학습과 관련된 무엇이기를 바라는 걸까요?
저는 부모의 취향과는 다른 것이라 아이의 행동을 이해 못 하는 것 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보았어요.

책 속 주인공 민이 엄마는 아이의 입장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엄마로 나오지요.
아이의 물건들을 이유도 설명해 주지 않고 정리하기도 하고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고 엄마 마음대로 아이의 방을 바꿔 버리지요.
물론 서프라이즈 한 선물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일방적인 행동을 하는 부모가 많이 있을까요?
아니면 엄마가 설명을 했더라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충분한 이해가 되지 않아서
엄마의 일방적인 행동으로 보였을지 모르겠네요.
부모 역할에 대해 극적으로 표현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이런 민이의 입장은 자기와 비슷하게 느낄 어린이 독자에게는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할 것 같기도 해요.(책 소개 내용을 보니 아이의 시점으로 전개된 이야기였네요.)

작가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네요.
민이는 왜 혼자서 잘 노는 아이가 되었는지 의문이 들었데요.
부모를 포함하여 타인과 소통하기 힘든 아이의 심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요.
(민이의 방, 집안까지 어두운 계열의 파란색의 차가움과 공허함으로 표현되었다고 해요)
민이가 좋아하는 것들만 가져다 놓고 혼자 놀도록 방치한 부모이며,
민이의 집 밖으로 나간 것은 부모와의 따스한 온기의 부재였다고 하시네요.

아이들의 심리적인 문제는 정말 다양해요.
아이를 키우며 초등학교, 중학교 도서관 봉사를 하다 보니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혼자 노는 아이에 대한 작가님의 말씀에 저는 다른 생각이네요.
모든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는 않지요.
그걸 잘못되었다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은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에서의 판단일 수도 있어요.
지인의 아이 중 친구들과의 관계가 그리 편하지 않는 아이가 있었어요.
부모는 노력을 했지요.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고 오는 날에는 아이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아이가 원하지 않는 이상은 친구들과 함께 하길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중학교에서도 고등학교에서도 어울림을 힘들어하던 그 아이는 달라졌어요.
대학생이 되면서 동아리 활동도 하고 좋아하는 책모임 활동도 열심히 하더라고요.
저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저는 아이가 둘이지요.
첫째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마음이 약했던 아이라서
친구들 사이에서 가끔 보이지 않는 따돌림에 혼자였고,
둘째는 마음이 강한 아이라 남들의 시선과 생각은 중요하지 않는 아이라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이젠 두 아이들이 모두 사춘기를 보내고 친구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들을 갖고 있더라고요.
(지금은 친구들 사이에서 둘 다 신임을 받는 아이들이지요.)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집에서 그맘을 잘 풀 수 있도록 저희 부부도 많은 노력을 했지요.
아이가 세상에 혼자라고 생각되지 않도록... 부모의 노력이 정말 필요해요.
아이들에게 쉴 자리는 부모인 내가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사회성 없는 친구들에게 책을 보게 하지 말고
그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도록 밖으로 보내라고 단정하듯 말하지 마세요.
아이들이 언제 달라질지는 아무도 몰라요.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아이를 키우는 것도 정답이 없어요.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 맘을 너무 토해낸 것 같기도 하네요.
작가님의 부모와의 진정한 소통에 대한 생각은 같지만
아이의 성향이라는 것도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제가 적절한 이야기를 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해요.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정리를 하게 되었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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