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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의 수수께끼 라디오 - 30개의 두뇌 게임 ㅣ 햇살그림책 (봄볕) 27
발터 벤야민 지음, 마르타 몬테이로 그림, 박나경 옮김 / 봄볕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발터 벤야민의
수수께끼 라디오 / 발터 벤야민 글 / 마르타 몬테이로 그림 / 박나경 옮김
봄볕 / 2018.07.01 / 햇살 그림책(봄볕) 27 / 원제 Um Dia De Loucos
(2016년)
책을 읽기
전
출간 소식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지요.
수수께끼, 퀴즈, 라디오, 두뇌 게임이라는 표지의 단어들에
궁금증만 더해가네요.
발터 벤야민은 철학자라고 해요. 그러면 그 어려운 철학 이야기가
담긴 건가요?
<수수께끼
라디오>는 라디오 대본을 그림책으로 구성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확인하러 가 보실까요?
줄거리
주인공
하인즈 씨가 하루 동안 겪은 흥미진진한 일들 속에
총 열다섯 가지 퀴즈 문제와 열다섯 가지 오류를 곳곳에 배치해
놓았다.
이 기이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읽으며 청취자(독자)들은
직접 텍스트에 참여해
문제를 풀고 오류를 찾아야 한다.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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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이렇게 울릴 때마다 질문이 나오지요. 바로
수수께끼이지요.
모두 15개의 질문이자 수수께끼가 있어요.
▲14번째 질문과 15번째 오류가 들어 있는 페이지이고 ▼ 정답과 오류 내용이네요.

책을 읽고
<발터 벤야민의 수수께끼 라디오>는 책만
보기보다는
뒷배경에서 대해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책이네요.
(출판사의 책 소개를 가져왔어요. 많은 분량이지만 줄이지
않았어요.)
뒷배경 1. 시대적
상황
당시 독일은 세계 경제 공황과 나치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던 바이마르 공화국 말기였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벤야민은 돈을 벌기 위해 1929년부터
1933년까지 프랑크푸르트 남서독 방송국과 베를린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대본을 쓰고 제작에도 직접 참여했는데, 나치의 정치 개입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총 85차례에 걸쳐 방송 대본을 집필한다. 방송 드라마를 비롯해 청소년을 위해 구상된 대도시 베를린에 관한 시리즈물(《수수께끼 라디오》가
여기 포함된다), 브레히트와 카프카 등 작가들에 관한 강연, 대담까지 형식과 내용도 다양했다.
벤야민은
라디오와 텔레비전, 영화 같은 매체가 단순한 보도 기능에서 벗어나 청취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올바른 정치의식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직접 대본을 집필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함으로써 그 생각을 실천하고자 했다. 비록 생계를 위한 목적으로 한 작업이긴 했지만
벤야민의 라디오 작업물들은 꼼꼼한 구성이 돋보이는 지적인 작품들로
평가받았다.
《수수께끼 라디오》는 1932년 7월 6일 프랑크푸르트 라디오에서 방송된
대본으로, 발터 벤야민은 이 책에서 도시의 사소하고 파편적인 일상 풍경을 담백하게 서술하며 그 속에 수수께끼의 형식을 담아 청취자(독자)들이
텍스트에서 파생되는 사회적인 맥락을 읽어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당시로서는 첨단의 매체인 라디오를 접하며 쌓은 경험은 벤야민이 훗날 아우라를
상실한 시대의 예술작품에 관한 이론을 전개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뒷배경 배경
2. 글쓰기 기법
벤야민의 글쓰기에는 알레고리와
몽타주라는 독특한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그리스어 ‘다른 것(allo)’과 ‘말하다(agoreuo)’가 합쳐진
말에서 유래한 알레고리 Allegory는 단어나 문장의 유사성을 넘어 이야기 전체가 하나의 총제적인 은유로 작동하도록 하는 표현 기교이고,
몽타주는 영화나 사진을 편집 구성하는 한 방법으로 각각의 이미지를 적절히 이어 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기법이다. 벤야민은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요소들을 감각적으로 이어 붙여 전혀 다른 맥락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방식의 글쓰기 특성을 드러내는데 언뜻 이미지와 무관해 보이는
소품들까지도 “이미지의 시퀀스(몽타주 원리에 따른 배열)”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수께끼 라디오》의 텍스트 역시 주인공 하인즈 씨가 도시를 산책하며 하나씩
보게 되는 기이하고 이상한 풍경들의 몽타주로 구성되는데 이런 특징들은 (비록 라디오 방송의 목적으로 쓰인 글이지만) 그림책의 서사 전개 방식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뒷배경 3. 그림의 표현
화가
마르타 몬테이로는 《수수께끼 라디오》에 나타난 벤야민의 개성적인 글쓰기 스타일과 그 내용에 담긴 유머를 이미지로 잘 구현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느리게 걷는 산책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도시의 풍경과 인물들은 흔들리듯 리듬 넘치는 선과 감각적이고 독특한 색의 조합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한
화면 안에 긴 시간의 흐름을 분할해 담거나 여러 시점을 한 시점으로 포착해 담아내는 기법은 마치 피카소의 입체주의 미술 양식을 보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말이 되는 듯 안 되는 듯 모호한 시로
시작되는 책!
쉬운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초등 고학년의 아이들부터 읽기 시작해 성인들이 읽어도 될 만큼의 이야기가 있네요.
머리 복잡한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인지라..
첫 번째로
읽었을 때는 복잡하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몇 번을 읽고 출판사의 책 소개를
배경으로 이 책을 이해하고 나니
참 ~ 멋진 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다시 처음
읽었던 시를 보니 달라 보이네요.
얼마 전 카톡 방에서 삼각형에 대한 모양이 필요하다고
올렸는데
각자의 생각과 사진을 보내주었는데 다양함을
느꼈어요.
이 시대에 벤야민이 있다면 이처럼 다양한 생각들을 반가워했을 것
같아요.
벤야민의 충고도 다시 생각나요.
질문에만 너무 집중하지 말 것, 그리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오류를 찾아낼 것.
-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
출생 : 1892년 7월 15일 독일의
유대인 가정에서 출생해서 자란 베를린 토박이
사망 : 1940년 9월 26일 스페인 국경 통과가 좌절되어
자살
(나치가 프랑스로 진격하자 미국으로 망명하던
중)
발터 벤야민은 유대계 독일인으로 마르크스주의자이자
문학평론가이며 철학자이다.
그는 게르숌 숄렘의 유대교 신비주의와 베르톨트
브레히트로부터
마르크시즘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또한 비판이론의 프랑크푸르트 학파와도 관련이
있다.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