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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책방
조경국 지음 / 펄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우측 사진은 <아폴로책방>의 북트레일러 캡처
아폴로 책방 /
조경국 / 펄북스 /
2018.04.01
튀튀
p 9. 꿈에 이 도시가 나왔어요. 깨자마자
짐을 쌌죠. 저는 꿈을 잘 꿔요.
아디다스 디
로즈
p 22. 지금 홀가분한 거 다
알아요.
편두통
p 32. 전날 마셨던
맥주의 알코올이 땀으로 비적비적 새어 나오는 걸 즐기는 중이었다.
p 40. 종이 냄새가
났군요.
p 42. 문 옆에 거울 속에서 의사는 어시장 붉은 양동이에 갇혀 꿈틀대는
문어처럼
축축하고 투명한 몸으로 변해 얇고 긴 눈으로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완벽한
사진
p 65. 균형만으론 부족해요.
정말 좋은 사진은 균형과 긴장감이 함께 들어 있어야죠.
균형만 있는 사진은 영혼이 없어요. 저기
가족사진처럼.
사춘기
p 69. 아저씨,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 있어요?
19편의 짧은 소설은 <아폴로책방>을 찾은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실재하는 책 외엔 모두 상상이고 오마주란다.
이 진짜 같은
이야기가...
매 단편의 끝에는 단편 속에 언급되었던 책을 짧게 소개해
두었는데
소개하는 책마다 호기심이 발동한다.
편두통에
소개 된 책 <사기판 어류도감> 내용이 너무 궁금하다.
집 주위 도서관에 검색을 해 보았는데 없어서
주문했다.
'투명'으로 보인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내가 투명 한지라는 닉네임을
사용해서 궁금한가????
<아폴로책방>의 책방 지기가 소개하는 책 중 한
권은 실재하지 않는 책이라고 한다.
워낙 책을 안 읽어 보아서 어떤 책인지
모르겠다.
집중력이 길게 필요하지
않는 글이라 짧게 짧게 읽어도 좋았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책으로 가볍고 휴대성이
좋다.
이 짧은 책을 읽는 동안 많은 감정들이 나에게 들어왔다 나갔다 반복을
한다.
안타까움, 쓸쓸함, 허전함, 깨달음, 따뜻함, ...
내가 갔던 헌 책방은
축축한 종이 냄새와 밝지 않는 빛이 있는 곳이다.
이 소설의 책방과 자꾸 오버랩되어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듯한 그
느낌들이 많았다.
책방에 관한 책을 읽다 보니 주변 책방
지기들이 생각난다.
내가 아는 책방 지기들은 그림책을 인연으로 알게 되었다.
그들의
재정난을 알면서 난 책값 흥정을 해 버리는 실수를 했다.
책값 흥정을 한 핑계야 내 나름 확신이
있었다.
나의 부탁을 거절해야 했던 그녀의 맘과 그리고 상처는....
가끔 이 생각이
떠오르면 그 찝찝하고 미안함이 남는다.
멀지만 조만간
책방에 가야겠다.
책을 읽다가 다른 책이 궁금해서 책을
사고
지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참~ 재미난 책이다.
'서로 관계를 묻기 어려운 책을 여러 권 썼다.'라는 작가 이력이
재미있다.
그래서 작가의 책을 확인해 보았다. 이런 걸 다재다능하다고 하는
걸까?
부럽다. 관계를 묻기 어려운 것들을 알고 있는 그의 지식과 지혜들이...
조경국
작가는 진주의 '소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 출처 :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