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여행 그림책은 내 친구 46
송혜승 지음 / 논장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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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여행 / 송혜승 / 논장 / 2018.05.30 / 그림책은 내 친구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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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얼마 전 2018서울국제도서전의 한 부스에서 보았던 책!
본문의 내용이나 일러스트의 아름다움에 반했지만
마지막의 색종이에 내 마음을 빼앗겨 버렸어요.
저 색종이의 색감, 질감이 저에게 뭔가를 만들어 보라고 외치는 듯해요.
똥손이라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는데...

 




줄거리

“또르르…… 물 한 방울, 어디로 갈까요?”
꽁꽁 언 고드름이 녹아내리고 어느새 봄기운이 꿈틀거려요.
나무 위로 새들이 날아들고 겨울잠 자던 다람쥐가 깨어나는 계절.
작은 물방울은 자연이 기지개를 켤 때가 됐음을 바삐 알려요.
초여름 싱그러운 물방울은 살랑살랑 하늘로 올라가더니 비가 되어 내려와요.
그러고는 우리 집으로, 공원으로, 종탑으로 유유히 흘러와요.
다시 찬 바람이 불어오지만, 물방울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모습을 바꾸어 우리 곁으로 오지요…….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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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겨울의 얼음에서 봄의 계절로 바뀌는 시작을 알리며
책의 이야기도 시작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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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동그란 점과 가는 선으로 표현된 물과 시적인 문장들이 어우러진 <물의 여행>
글씨 또한 물의 한 부분인 것처럼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네요.
땅속에서 깨어난 물방울은 하늘로 올라갔다가 빗줄기가 되고 바다가 되었다가
낙엽과 눈송이가 되어 흩날리듯이 다시 땅으로 내려오네요.
이런 물의 흐름 속에 사계절의 변화를 볼 수 있네요.
끊이지 않고 돌고 돌면서 우리 주위에 있으며 다시 돌아오는 물.
물이 지나가는 부분의 인간은 한 부분일 뿐이네요.
이렇듯 우리가 자연의 주인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자연 속에 살고 있네요.

송혜승 작가님은 이 한 권의 책에 참 많은 것을 담았어요.
모르고 보면 색감과 계절의 변화만 보일 것 같아요.(저처럼...)
하지만 조그만 깊이 들여다보면 책 속의 많은 이야기들이 끝이 없이 쏟아지네요.
작가의 긍정적 생각, 순간에 대한 감사, 예술적 시각, 자연의 섭리....




예술적 기법 : 종이 오리기, 대칭의 미

종이 오리기

 "종이의 물성을 그대로 느끼며 손끝으로 자연을 만져 본다."
종이 오리기 기법을 구현하는 송혜승 작가님의 철학이지요.
하얀 종이 위에 단 한 색만으로 장면을 연출하여
시간과 공간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고 하네요.
선명하고 강렬한 색감으로 사계절을 이야기하고
시원하고 밝은 색감으로 시작된 장면은 겨울로 갈수록 따뜻해지네요.
이야기의 끝에 앞 장면에서 나온 모든 색들이 어우러진 '눈 결정'으로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하고 묶는 '물'의 역할을 보게 되네요.

대칭의 미와 여백

'채워진 면'과 '비워진 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양면적인 경계는 사물의 이면과 상반되는 특성이
한 계절에 내포되어 공존하는 자연의 섭리를 생각하게 되네요.
그 속에 하얀 여백은 편안하고 직관적으로 장면을 이해하게 되네요.
작가의 연출된 대칭과 여백 속에 자연과 미술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볼 수 있어요.
고드름이 아래로 떨어지는 찰나, 잎사귀 끝까지 차오르는 순간, 등 물의 긴긴 여행 속의 작은 순간!
오늘 이 순간은 어제와는 분명 다른 순간으로 삶에 대한 감사와 경이를 이야기하지요.

- '예술적 기법' 부분은 출판사의 책 소개 내용을 기본으로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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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앙리 마티스의 폴리네시아 하늘과 바다
과슈 · 종이 붙이기로 표현

생물의 본질적 특징을 찾기 위해 형태 하나에 200번이 넘는 스케치를 했다고 해요.
앙리 마티스는 종이 오리기를 "가위로 그랬다"
저는 단순한 종이 붙이기인 줄 알았는데...
송혜승 작가님의 <물의 여행>의 철학, 기법 등을 보면서 이 작품이 생각났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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