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면… 국민서관 그림동화 210
도노우치 마호 글.그림, 김숙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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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면··· / 도노우치 마호 / 김숙 옮김 / 국민서관
/ 2018.05.21 / 국민서관 그림동화 210 / 원제  みずたまり(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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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유치한 듯한 이 그림책 속에 무슨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했어요.
요즘 책의 표지와 달리 내용에서 깜짝 놀란 책들이 몇 권이 있어서 이 책도 급 호기심이 생겼어요.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표지에서 질감이 느껴져요.
제목이 들어간 글씨와 흰 선의 비,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비.
책을 슬쩍 비틀어보면 반짝 보이는 사선이 바로 비이지요.
기분 좋은 질감으로 책표지를 넘겨 보아요.
 
 



줄거리

골목길 물웅덩이에 비친 소박하고 아름다운 세상!
막 비가 개고 동네 길가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비가 내리며 생겼다가 점차 사라져 가는 물웅덩이.
물웅덩이는 거기서 무엇무엇을 보았을까?
-출판사 책소개 내용

이렇게 간단한 줄거리에서 담백하고 투명한 이야기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제 마음으로 쏙~ 들어온 <비가 그치면···>의 몇 장면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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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갠 후 길가에 물웅덩이가 생겼어요.
그리고 물웅덩이를 바라본 아이의 시각이 아니라
바로 물웅덩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 풍경이지요.
"이봐, 이봐, 저리 좀 비켜 줘.
너 때문에 잘 안 보이잖아."

후쿠가 묻습니다.
"뭐가 보이는데?"

이렇게 시작된 후쿠 "오늘은 뭐 봤어?"라는 질문에
물웅덩이의 매일 달라지는 대답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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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일곱 색깔 무지개를 봤어."

"오늘은 소금쟁이를 들여다보는 아이들을 봤어."

"해 질 녘 집으로 돌아가는 새들을 봤어."

"오늘은 바람이 세게 불어서 나뭇잎이 날아들었어.
나뭇잎 좀 치워 줄래?"
"고마워. 아, 이제 잘 보인다."

"밤새 밤하늘 작은 별들을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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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봤어?"
"오늘은 아무것도 못 봤어.
대신 지금까지 봤던 걸 한꺼번에 떠올려 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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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을 듣고 넘겨 본 페이지에는 지금까지 보았던 모든 것들이 보이지요.
'지금까지 봤던 걸 한꺼번에 떠올려 보고 있어!'
감동이지요. 추억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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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비 오면 우리 다시 만나자."
 



책을 읽고

마침 어제 종일 비가 올 것처럼 우중충한 하늘이다 오후 늦게쯤 잠깐 비가 왔어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정말 깨끗한 하늘에 맑은 공기이지요.
이 책과 딱! 어울리는 그런 날씨에요.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과 공기만큼이나 깨끗하고 투명하고 맑은 느낌.

<비가 그치면···>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어요.
라는 소재 중 물웅덩이를 주인공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에 놀라웠어요.
두 번째로 놀란 것은 물웅덩이가 바라본 시선의 세상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한 문장, 한 문장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로 일렁이는 문장들이 너무 좋아요.
마지막에 끝이 아니라 다시 볼 수 있을 거라는 설레는 기다림과
거창하게 이루는 기적은 아니지만 평범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희망이 보이는 부분까지
정말 맘에 들어요
 



작가의 작품

 도노우치 마호 / 殿内 真帆 / maho tonouchi

일본어판의 <비가 그치면···>, <시계 푸름이>, <갈색 포장지 이야기>이지요.
그 외 다수의 작품들이 있네요.
이런 따스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님의 책이 궁금하네요.
한글판으로도 계속 나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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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김 숙'

저에 좋은 버릇 중 하나는 
맘에 드는 외국 그림책을 보면 꼬옥 옮김이는 다시 보게 되네요.
그런데 이 작가님...
'김 숙'작가님을 검색했는데 '김하루'작가님이 함께 나온다.
무슨? 이상하네? 아~ 필명이구나. 그리고 이어지는
'그렇구나~', '역시!'라는 감탄사의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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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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