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우
고혜진 지음 / 달그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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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우 / 고혜진 / 달그림 / 2018.03.23

<행복한 여우>는 고혜진 작가님의 책이라서 읽고 싶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 <집으로/달그림>, <곰 아저씨의 선물/국민서관>을 읽었던 지라 작가님의 신간에 관심이 많았다.
온라인 서점의 미리 보기에서 매 장면의 아름다움에 반해 버렸다.
'외모'라는 주제로 지인분이 책 추천 해달라고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추천하였던 책이었다.

 


 



 

줄거리

주인공 붉은 여우는 자신의 빛나는 털을 가꾸고, 시간이 나면 산책을 하지요.
그러고 나면 자신만의 꽃밭을 가꾸는 붉은 여우에게 눈부시게 빛나는 털은 늘 자랑스러움이고.
언제나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넘칩니다. 행복하다는 생각이 절로 나지요.
게다가 완벽하게 꽃밭을 가꾸고 일상을 꾸려가는 붉은 여우는 어느 누가 봐도 모자람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흰 털이 희끗희끗 보이기 시작합니다.
완벽한 외모를 자랑하던 붉은 여우에게는 용납할 수가 없는 일이지요.
털을 하나둘 뽑아보지만 곧 듬성듬성 나기 시작하는 하얀 털.
이후에는 붉은 꽃의 즙을 짜서 물을 들여 보지만 빗물에 씻겨 내려갑니다.
붉은 단풍잎으로 가려보지만 그것도 임시방편이지요.
결국 온몸이 하얗게 변한 여우는 다시는 나오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 출판사 책소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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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여우는 동굴 밖으로 어떻게 나왔을까?
가장 궁금했던 내용이지만 스포일러를 할 수 없기에 그건 책을 통해서...

나는 나이를 먹는 것이 두렵지는 않다. 겁이 나지도 않다.
나이를 먹는 것이 사실 좋다.
연륜이 들고 여유가 생기면서 모든 것들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그림책 속 붉은 여우는 자신의 빛나는 붉은 털이 자랑스럽고 외모에 자신감이 넘친다.
외모는 행복일까? 나이가 들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니 행복이 사라져 가는 걸까?

나도 늙음에 대해 여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는 것 중 하나는 스타일이다.
가끔 옷을 3~4번씩 갈아입는 나를 볼 때마다 나 역시 보이는 것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스스로의 만족이 될 때까지 바꿔 입는 나를 보면
남보다는 스스로의 만족감이 아닐까 싶다.
유행을 쫓기는 하지만 나 나름 가지고 있는 옷을 입는 스타일은 나의 또 다른 모습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결국 행복은 나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그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 아닐까?

<행복한 여우>의 모든 부분들이 새로웠다.
작가님의 책 2권을 먼저 만났던지라 기대감이 컸다.
기대감이 충족되었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그림도 맘에 들고 주제나 소재가 좋다.
하지만 뭔가 그 뭔가 나의 허전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채워주지 못하는데 뭔지 모르겠다.

 



모임 후기 - 고수들의 이야기

배경 변화 : 흑백 → 컬러
                  여우가 만지는 것만 색깔이 있음 → 여우를 둘러싼 배경에 색깔이 있음

여우의 대사의 변화
"이 숲에 나만큼 아름다운 여우는 없을 거야."
"이 숲에 나만큼 꽃과 나무를 잘 가꾸는 여우는 없을 거야!"

흰 여우는 상징의 의미는 영혼? 아니면 실제 늙은 모습인가?

그리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 어느 분이 어디선가 자주 보인 그림이라고 알려주셨다.
어떤 책이라고 말은 안 해주셨다.
아~ 생각났다. 내가 떠오른 작품은 바로 존 클라센의 <팍스>
이거였을까? 뭔가 채워지지 않는 그 허전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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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러다 보니 출판사 달그림이 궁금했다.
주변 텍스트를 잘 살펴보니 달그림은 출판사 노란돼지의 감성 그림책인 것 같다.
고혜진 작가님의 다른 책 <집으로>의 출판사이며, 최근 <연남천 풀다발>을 출간한 출판사이다.
다른 두 권은 가격이 이해가 가는 책이지만 <행복한 여우>는 ...
높은 가격의 책들이 이렇게 한 두 권 쌓이다 보니 이래저래 장바구니에 담아 둔 책이 너무 많다.
다~아 사고 싶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오니 많이 배우고 많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난 그림책을 실질적으로 사서 보는 보통의 독자라는 생각을 한다. 고수님의 틈새 속에 남아 있고 싶어진다.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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