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야학당 송정마을 그림책
홍진숙 지음, 이영경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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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야학당 / 이영경  / 한울림어린이 / 2018.03.29 / 송정마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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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부여 송정마을에서 '내 인생의 그림책' 프로젝트를 3년 반 시간 동안 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지요.

 사단법인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은 부여 송정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채록해  <하냥 살응게 이냥 좋아 / 한울림출판사> 출간하고

 마을 어르신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그려 <내 인생의 그림책, 23권>을 만들었지요.

<송정마을 그림책 / 한울림출판사> 시리즈는 마을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림책 작가들이 새롭게 구성하여 창작한 그림책이지요.
세 권의 책에는 할머니의 삶을 되돌아보는 <우리 마을이 좋다>, 어르신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해 온 도깨비 이야기 <한 입만!>,

 치열하게 일하고 놀고 배우던 공간의 이야기 <안녕, 야학당>이 있어요.
 
세 권의 책 중 <안녕, 야학당>을 만나 보실래요?

 

줄거리

시끌벅적 야학당 일곱 동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휘영청 보름달이 뜬 밤,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야학당에서 시끌벅적 와글와글 요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봄이 할머니가 어린아이였을 때, 야학당이 문을 열던 꼭 그 시간입니다.

봄이 할머니는 숨을 죽이고 가만가만 낡고 빈 야학당 앞에 섭니다.

“어? 야학당 동무들이잖아!” 서당대, 칠판, 분필, 책받침, 철사, 남포등, 빗자루까지,

야학당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동무들이 왁자지껄 저마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습니다.
시끌벅적 즐거운 이야기 소리를 따라 하나둘 그 시절의 아이들이 야학당 앞으로 몰려듭니다.

어느새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간 마을 어르신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졸려도 좋았어.” “바빠도 좋았어.” “그냥 좋았어.” 
- 출판사 책소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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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후

혹시 책을 읽는 동안에 아리송한 무언가 있으셨나요?
네~ 맞습니다. 바로 '아씨방 일곱 동무'의  비슷한 구성인 것 같지요.
이 책의 주인공인 야학당의 일곱 동무들이 저마다 자기 이야기를 하지요.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두가 공감하고 있고 한쪽에는 어르신들의 취임새도 읽어 볼 수 있어요.

송정 야학당은 일제 강점기, 일하느라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뜻있는 어른들이 밤에만 열었던 작은 마을 학교라고 해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꿀 수 있었지요.
배고프거나 가난한 이에게 먹거리나 돈이 아닌 배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보내고 있는 저라서

 어머니 세대들의 지식 습득에 대한 갈망은 계속될 것이라 생각해요.
저 또한 어릴 적에 그림책에 대한 좋은 기억인지 그림책을 많이 보지 못해서인지
이렇게 갈망하는 걸 보면 결핍에서 오는 갈망은 필요한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 그림책 작업 과정 / 일곱 동무의 탄생 -

모두 일곱 동무네요. 아씨방 일곱 동무에서 이야기의 모티브를 찾았다고 하시네요.
스케이트를 타듯 야학당을 청소하는 빗자루,
마룻바닥 틈새로 들어가 지우개와 공책을 건져 올리는 철사,
가슴을 활짝 펴고 아이들의 책상이 되어 주는 책받침까지 등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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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작업하면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그려보긴 처음이다."

야학당에 다니던 아이들을 상상하며 마을 어르신들 얼굴을 모두 그려 보았다고 하시네요.
어르신들을 아이라고 하시네요. 과거 아이들의 모습을 한지에 물감으로 표현했어요.
오려 붙인 한지에 선명한 붓선으로 표현된 아이들의 표정에서 추억도 떠올려 보고 생동감을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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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야학당>의 표지는 가제본 당시의 표지와는 다르네요.
송정마을 내 인생의 그림책 시리즈 중 <그리운 야학당 / 박지순'>과 느낌이 비슷해요. 
송정마을 그림책 중 3권의 책 중 유일하게 출간된 책과 가제본의 표지가 다른 책이네요.

 

 

- 모시 째기-

아이들의 재미있는 모습들이 책 속에서 종종 보여요.
수업을 열중해서 듣다가 화장실을 놓쳐서 교실에서 실수 한 아이.
소변을 모르고 밟았던 아이의 표정, 너무 피곤해서 조는 아이까지
하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칠판을 향한 초롱초롱한 눈과 입가의 웃음을 볼 수 있어요.
제가 가장 궁금했던 두 아이의 모습이에요.
처음 등장할 때부터 입가에 풀 같은 걸 뜯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일곱 동무가 등장하는 일곱 페이지 모두에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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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의 여자아이들이 하고 있는 것은 '모시 째기'라는 작업이네요.
모시를 베틀에 걸고 짜려면 우선 모시 껍질을 가느다랗게 찢어야 한다네요.
앞니로 줄기 한쪽 끝을 물고 당겨내는 '모시 째기' 작업이라고 해요.
수십 년 모시를 째다 보면 앞니에 홈이 파진데요. 이게 '이골'이라고 표현해요.
한산 여자들은 모시 째는 데 이골이 난 사람들이시네요.
이골이 나지 않으면 모시 째는 작업도 더디고 세(細) 모시도 나지 않는다네요.
일부러 틀니에 이골을 내달라고 주문하는 늙은 여자들도 있다고 해요.
그러다 허기가 지면 모시 잎을 쪄서 밥을 짓고 떡을 만들고 국수를 해 먹곤 했데요.

삶이 보이는 한 부분이었어요.
어릴 적부터 이골난 여자의 삶이 그림 속에 조용히 녹아 있네요.

 

 

- 송정마을 그림책 함께 보기 -

 

3월경에 수업 중 송정마을 프로젝트의 <내 인생의 그림책, 23권>알게 되었어요.
한 권, 한 권 인생이 보이는 그림책이라 좋았어요.
그러던 중 한울림출판사의 <송정마을 그림책 / 한울림출판사> 시리즈 소식을 들었어요.
이 좋은 책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제가 진행하는 책 소개 시간에 함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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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마을 그림책 <한 입만!>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270399340

 

송정마을 그림책 <우리 마을이 좋아>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270401924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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