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문장
에도가와 란포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에도가와 란포(1894년~1965년)는 일본의 추리소설의 아버지이자 그의 필명을 딴 [에도가와 란포상]은 추리소설 작가의 대표적인 등용문 중 하나라고 한다. 나에게 익숙한 일본 추리소설 작가로는 미야베 미유키, 미나토 카나에, 히가시노 게이고 정도인데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일본 추리소설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작가라는 사실에 두근거리며 첫 장을 넘기게 되었다.

초반에 유명한 탐정으로 2명이 소개되는데 한 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활동 영역이 넓은 아케치 코고로 탐정과 일본에서 집중적으로  탐정 활동을 하는 무나카타 류이치 탐정이 나온다.
거물 기업가인 가와테가 발신인 불명의 협박편지, 전화에 시달리면서 가와테는 아케치 탐정은 국내에 없으므로 법의학계의 권위자 겸 명탐정인 무나카타에게 사건을 의뢰하게 된다. 하지만 단서를 쫓던 무나카타의 조수가 독살되고 결국 가와테의 둘째 딸까지 납치된다. 조수에 대한 복수이자 의뢰인의 안전을 위해 무나카타는 최선을 다하지만 좀처럼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계속 범인보다 한발씩 늦게 된다. 이쯤 되면 독자는 그런 그가 답답하면서도 계속 등장하는 탐정이라곤 무나카타밖에 없기에 어떻게 그가 이 난관을 극복하고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처음에도 말했듯이 또 한 명의 칭송받는 탐정이 있었으니...아케치 코고로가 무사히 일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이 사건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면서 답답했던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첫째 딸마저 범인의 손에 희생되고 이제 남은 목표는 가와테..과연 가와테는 살아남을 수 있을지, 책 표지에 보이는 3중 소용돌이 지문이 과연 범인의 것일지.. 같은 사건을 두고 두 탐정의 미묘한 공방전이 시작되면서 클라이맥스로 치닫게 된다.
읽다 보면 좀 의아하고 아쉽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단숨에 다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걸 보고 역시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이구나 싶었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추리소설을 가장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으로는 일단 이야기를 그대로 흡수하는 것이다. 범인에 대한 궁금증과 트릭에 대한 인고의 시간 끝에는 달콤한 열매가 기다리고 있으니.. 추리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가려운 곳을 긁어줌으로써 느껴지는 타당성 있는 시원함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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