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는 보았다! - 회계사의 눈으로 기업의 '뒷모습'을 밝혀내다
마에카와 오사미쓰 지음, 정혜주 옮김 / 도슨트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사실 회계라는 말을 보자마자 지레 겁먹고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이쪽으로 전문 지식이 없기에 스트레스 안 받고 잘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지 두려워서였다. 그래서 몇 날 며칠을 '읽어야지..'하면서도 첫 장을 넘기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내 안의 작은 외침, '편식하지 말고 이쪽 계통이 아니더라도 직장에 몸담고 있으므로 읽어보면 유익해.'라고나 할까 그런 목소리에 힘입어 읽게 되었다. (쫄보쫄보ㅋㅋ ㅠㅠ)

다행히도 이 책은 회계사인 저자가 분식회계, 내분, 구조조정, 자금 흐름의 악화 등을 소니부터 도시바까지 일본 기업의 은밀한(?) 결산서를 통해 나처럼 문외한인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총 6장으로 기업별 예시로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데 나에게 있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3장 코지마, 닛산의 이야기이다. 
​정규직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침체에 빠진 코지마와 동일하게 대량의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사상 최고의 이익을 기록한 닛산의 차이에 대해 분석한 것으로, 바로 파산 직전의 일본 닛산 자동차를 다시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겸 사장의 방침에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전 판매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던 코지마 같은 경우 영업이익 적자로 단기간의 적자 회사로 추락했다.
손익계산서를 통해 본 코지마 회사의 적자의 원인은 바로 판매비 및 일반 관리비의 증가였다.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책을 강구한 것이 결국은 계약직의 증가였지만 그 이후로도 쇠퇴일로를 걷는다.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이 적음이라는 뚜렷한 지표가 있었지만 양적인 비용 줄이기에 급급한 나머지 정규직을 줄이고 그 빈자리를 계약직으로 메우면서 코지마 직원들의 사기 및 능률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닛산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르노와 제휴한 닛산은 인원 감축 및 임금 인하 모두 시행할 수 있었지만  할증 퇴직금을 내걸고 희망퇴직자를 모으고 회사에 남기로 한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임금을 줄이지 않았다. 유가증권보고서를 보면 오히려 1인당 급여가 올랐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관련기사를 찾아보니 회사가 직면한 경영위기를 직원들에게 공감대를 확산시켜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기업에서 경영난으로 인해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피치 못할 사정이지만 이 두 회사의 결산서는 회사의 경영이 난국에 빠졌을 때 어떤 형태로 코스트를 줄여야 하는지 교훈을 보여준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오늘날 비정규직 문제는 비단 일본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양적인 비용에만 치중할게 아니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통해서 기업과 직원 모두 윈윈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기업의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케시플로계산서등 '결산서'를 꼼꼼히 살펴봐야 진짜 기업의 뒷모습, 즉 기업의 흐름과 문제점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처럼 재무나 회계,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도 일본 기업의 예화를 통해 쉽게 이해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므로 추천해주고 싶다.

다음은 donga.com 기사에 실린 아주대 경영학과 조영호 교수님의 말씀인데 멋진 말씀인 거 같아 발췌했다.

 

변화는 천재나 영웅만이 하는 일이 결코 아니다. 변화의 챔피언들은 사실 평범한 사람들이다.
변화는 엄청난 과학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다. 생활의 지혜다. 다만 위기의식과 희망, 열정과 끈기, 신뢰와 나눔이 요구되는 그런 지혜다. 우리 기업도 이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했다. 좀 더 지혜로운 변화 관리에 나서길 기대한다. - 조영호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