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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긍정감을 회복하는 시간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이정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자기긍정감이란 말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다.
국내에서는 자존감이란 키워드로 많은 책들이 있는데 자기긍정감 역시 자존감의 또 다른 말인가 싶어 찾아보았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자존감이란,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자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판단이라기보다 주관적인 느낌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기긍정감이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자 자신을 따뜻한 분위기로 감싸주는 감각이라고 한다.
인적자원이 풍부한 한국에서 경쟁과 끊임없는 비교 안에서 자기긍정감을 높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자기긍정감을 회복하는 시간]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반적인 "존경"의 의미와는 다르게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조건 없이 인정하고 존중하는, 무조건적인 리스펙트 하는 것이 어떻게 자기긍정감을 높이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어 단숨에 읽기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극과 극인 친구 2명이 있었는데 A는 자기긍정감이 높고 B는 너무 낮아서 남을 피곤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A는 남들이 불편해하는 B의 행동에 있어서도 B의 환경과 사정을 논하며 이해하려는 친구였고,
B는 A의 별 뜻 없는 질문과 작은 행동에도 상처받아 사람들에게 A의 흉을 보곤 했다.
내가 보기에도 A는 평온한 삶을 살고 있었고 B는 언제나 외로워 보였고 혼자였다.
안타까운 마음에 여러 번 B에게 심리치료를 비롯한 상담을 제안하고 싶었지만 이 역시 자기긍정감이 낮은 B에게 말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B의 지나친 양보와 배려를 받으면서 무척이나 불편했던 적이 있다. 확대해석하며 지나친 행동을 목격할 때는 '쟤는 왜 저럴까?' 하며 혀를 내두르곤 했다.
이 책을 읽고 그 친구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는데 일방적으로 단정 짓고 규정하며 평가했던 지난날의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일방적인 단정과 리스펙트는 양립할 수 없기에 진실한 관계를 가질 수 없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165p [공존할 때, 우리는 상대방이 아무리 괴롭고 고통스러워 보이더라도 같이 괴로워하거나 불쌍하게 여기는 대신 그런 상황 속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상대방의 에너지를 느끼거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을 느낀다. 한 존재가 고통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려 할 때, 그 에너지를 느낄 때 우리는 인간은 정말 아름다운 존재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자기긍정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험담 하고 나서 기분이 개운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가끔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봐도 상식선에서 용납 안 되는 사람들을 겪으며 그 사람도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 하며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해야 한다"의 압박감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기에 어떤 사람에 대해 자기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변해서 리스펙트 할 수 없었다면 그런 자신의 사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자신을 리스펙트 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지구상에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단 하나도 없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의 소중함을 알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리스펙트 하며 자신의 마음을 토닥이고 주변을 둘러본다면 자기긍정감이 높아져 한층 더 성숙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