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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싸웠어요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양혜영 옮김 / 윌마 / 2026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솔직하고 표현이 거침없는 8살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시부모님 댁에서 아이가 TV를 보다가 "우리 엄마 아빠는 사이가 안 좋은데 저분들은 좋네?"라는 말을 던져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그날 낮에 차 안에서 남편과 주고받았던 작은 언쟁을 기억하고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열 번의 다정한 모습보다 단 한 번의 투닥거림이 아이의 마음에 더 크게 남았던 모양입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특히 늘 함께 부대끼는 가족 사이에서는 크든 작든 갈등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린 자녀들은 부모의 작은 말다툼 하나도 어른보다 훨씬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부모의 극심한 싸움은 실제 전쟁터에서 느끼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공포와 스트레스를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까요.
물론 아이 앞에서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면 좋겠지만, 부모 역시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감정을 완벽히 컨트롤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갈등을 무조건 숨기기보다, 발생한 갈등을 어떻게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독일의 대표적인 아동문학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다그마 가이슬러의 신작 《엄마 아빠가 싸웠어요》는 이러한 부모의 고민에 따뜻한 정답을 제시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사랑하는 사이라도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툴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그 이후에 '진심으로 화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의견이 안 맞아 티격태격하고 어떤날은 좋은 방법을 찾기도 하지만
가끔 부부싸움이 크게 격해지는 날이면, 아이가 느낀 불안과 초조함이 겉으로 드러나 타인에게 표출되곤 합니다.
우리가 싸우더라도 대화로 오해를 풀고 진심 어린 화해를 나누는 건강한 방식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아이는 부모의 다툼뿐만 아니라, 그것을 풀어가는 화해의 과정까지도 온몸으로 지켜보고 배웁니다. 가정에서 배운 그대로, 아이는 친구와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관계를 행동으로 옮기게 될 테니까요.

이 책을 아이를 둔 모든 부모님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과정에서, 부모인 저 또한 관계와 소통에 대해 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