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극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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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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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R.P.G>로 최초 출간 시기는 2001년이다.

국내에는 2011년 원제 그대로 첫 번역 출간되고 중간에 제목이 바뀌다가, 이번에 <가족극>이라는 타이틀의 리커버 개정판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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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여대생인 이마이 나오코가 살해당한지 사흘 만에 가장이자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도코로다 료스케가 공사 현장에서 무참히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리고 두 사람의 시체 곁에 하나의 공통된 미량의 섬유가 있었으니... 조사해 보니 흔하지 않은 색상의 섬유였던 것. 두 사람의 관계를 조사해 보니 그들은 부적절한 관계였음이 밝혀진다. 이들의 치정관계를 중심으로 수사를 하던 경찰은 도코로다가 16살 딸과 아내가 있는 진짜 가족을 두고 인터넷이라는 가상현실에서 아버지 역할을 맡아 가족극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짜 딸과 이름이 같은 딸 역할의 "가즈미"부터 존재하지 않는 남동생 역할의 "미노루" 그리고 가짜 엄마 "요시에"와 함께 말이다.

취조실에서 차례로 이어지는 가상 가족 세 사람의 심문, 그리고 이를 매직미러 너머로 지켜보는 진짜 딸 '가즈미'의 시선이 교차하며 소설은 강렬한 클라이맥스를 맞이한다. 진짜 범인은 누구일지... 그리고 일그러진 가족극의 결말이 궁금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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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전후(1990년대~2000년대 초)는 온라인 채팅으로 친구도 사귀고 애인도 만들던 최초의 시대였다. 얼굴도 진짜 이름도 몰랐기에, 오히려 가족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깊은 고민을 털어놓는 일이 가능했던 시절이기도 하다. 소설 [가족극] 속 다정하고 상냥한 가짜 아버지를 연기한 도코로다와 가상 가족들 역시 이러한 익명의 위로 속에서 탄생했다.

이 소설은 사건의 트릭보다는 인물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춰 추리해 나간다. 때문에 자극적인 스토리나 반전을 기대했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과연 진실된 가족이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묵직하게 던진다.

생각해 보면 그때는 화면 너머에 '진짜 사람'이 있었고, 사람의 온기와 소통하려 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많은 사람들이 사람이 아닌 AI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의지한다. 최근에는 AI와의 연애를 그린 예능까지 나왔으니... 읽는 내내 그때보다 지금 현실이 더 씁쓸하게 느껴진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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