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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소각 지침
마커스 클리워 지음, 김지원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작가의 의미심장한 서두와 함께, 인류의 존망이 자신에게 달렸다고 생각하는 데이비드가 다급하게 누군가를 쫓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에 따르면 "방문자"인 그들을 어르고 달래서 떠나게 해야 하는데 일이 그만 틀어지고 만다. 그리고 곧 그의 아내(그레이스)가 엄청난 보수와 함께 사흘간 노령의 남편을 돌볼 간병인을 구하는 글을 올린다.
여동생과 살고 있는 22세의 메이시는 취업에 실패하고 집세는 밀려 있는 암울한 상황에서 때마침 [노령의 남편을 돌볼 간병인 급구]를 보고 지원한다.
부자들의 별장처럼 보이는 동네로 면접을 보러 간 메이시. 하지만 공고는 자신이 생각했던 거와는 달랐으니.. 돌볼 남편은 없으며(데이비드 사망ㅠ) 남편의 임종에 따라 자신이 집을 비우는 사흘 동안 특정한 규칙에 따라 집을 관리 해달라는 거였다.
메이시가 거절하자, 그레이시는 규칙을 얼마나 잘 지켰느냐에 따라 3천 달라의 보너를 얹어 총 9천 달라를 제시한다. 돈이 궁했던 메이시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데이비드가 남긴 집 관리 규칙이 담긴 비디오를 받게 된다. 허나 그 규칙들은 누가 봐도 괴상하고 집주인의 망상 같아 보였다.
<조명 지침>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에는1층과 2층의 모든 전등을 꺼두어야 함. (3분 이상 초과하면 안 됨)
<토끼 지침> 집에서 토끼 발견하면 10분 안에 잡아 밖으로 내쫓고 만약 10분을 넘기면 토끼를 산 채로 불태워야 함.
그리고 마지막이면서 가장 중요한 지침으로 온갖 모습으로 변할 수 있지만 파란 눈을 하고 있는 "방문자"들이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현관에 나타나면 절대 집안으로 들이지 말고 숨으라는 것이다.
메이시는 집주인의 망상쯤이라 여기고 일단 지침을 따르지만..
일이 꼬일 때마다 데이비드가 말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자신의 기억 속 죄책감, 트라우마와 함께 위기를 맞게 된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 역시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별로(?) 어려울 거 없어 보이는 지침들을 어겨 다음 스테이지를 갈 때마다 심장이 쫄깃해진다. 이번엔 누가 어떤 지시를 내릴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이들은 누구인지, 이 규칙들은 어떻게 대물림 된 걸까...
생생한 묘사로 소름 돋는 장면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나가며 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