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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의 저자 사쿠라다 도모야는 2021년 연작 단편집으로 제7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 21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동시 수상했다. 12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소설 [잃어버린 얼굴]로 주요 미스터리 랭킹3관왕을 달성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평론가와 독자들은 물론이고 유명 작가들의 찬사가 보이는데, 그동안 많이 당한 것도 있고 이 책 역시 홍보용이겠거니.. 하고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한 남자가 산에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려다 시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시신은 두 손이 모두 절단되고 얼굴 인식이 안될 정도로 훼손이 심하다. 지문, 장문, 인상, 치형, 신형 특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가 모두 소실된 상태이다. 죽은 이 남자는 누구이며 누가 왜 죽인 걸까....?
이 외 크고 작은(?) 사건들이 등장한다. 동네에서 남자아이에게 접근한 수상한 남자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찰을 향한 민원 글이 신문사 투고란에 실리기도 하고, 남편에게 칼에 찔려 사망한 여자 기사가 나온다.
초중반까지는 여느 경찰 미스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히노 계장은 사건이 생기자, 주변 인물들을 탐문하며 차곡차곡 수사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작가가 초반에 뿌려놓은 복선이 회수되면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쾌감을 선사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경찰 미스터리 소설이다.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고 따뜻한 심정을 지닌 히노 계장은 매 순간 고뇌하는 인간미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일상에서 사건의 힌트를 얻는 그를 보면서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묵직한 고뇌를 해보기도 했다.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짜임새 있고 탄탄한 소설을 완성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가인 것 같다.
유일한 장편이 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할 만큼 만족스러운 작품이 되었다는 작가의 말만 보아도 심혈을 많이 기울인 작품이란 걸 알 수 있다.
본격 경찰 미스터리 소설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한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