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의 절반은
곤도 후미에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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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으로 뉴욕에 가고 싶었던 마미는 이후에도 남편인 다케후미에게 뉴욕 여행을 제안했지만 일정이 짧다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은 그녀는 혼자서라도 가리라. 마음먹게 되고 우연히 플리마켓에서 예쁜 파란색 가죽 캐리어를 사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는 '당신의 여행에 많은 행운이 깃을이기를...' 메모가 적혀있는데...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좋아하는 배우에게 사인받고 사진까지 찍고 무사히 돌아온 마미는 이 캐리어가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캐리어는 마미의 친구들의 손을 거치며 친구들의 여행지에도 함께 오른다.

이 캐리어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는 것일까?

예쁜 파란색 캐리어를 끌고 여행길에 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설령 낡고 너덜너덜해지는 한이 있더라도, 여행용 캐리어는 파티 핸드백보다는 훨씬 더 다양한 풍경을 볼 수가 있을 거라고.

p.118

저마다 내색은 안 하지만 자기만의 고민을 안고 가는 사람들과 파란색 캐리어와의 인연.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우리가 한 번쯤 거쳐온 과정들이라 현실감 있게 그려져 공감을 자아낸다.

여기 등장인물들이 여행을 떠나는 목적의식은 모두 다르지만 여행의 끝에 가서는 한층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잊고 지냈던 혹은 몰랐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소중한 순간이 되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 '여행'은 어떤 의미인지도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그녀들의 여행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곤도 후미에'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물 흐르듯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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