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오브 뷰티 -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미하엘라 노로크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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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이 강렬한 여성의 사진의 표지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 "아틀라스 오브 뷰티"는 루마니아 출신의 여성 사진작가 미히엘라 노로크의 사진집이다. 2013년부터 배낭과 카메라만 가지고 세계를 여행하며 그곳에서 만난 여성 500명의 사진과 그들의 기록이 담겨 있다.

일상의 여성을 사진에 담아 우리 주위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실시한 이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에도 북 펀딩을 후원받아 이렇게 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일상을 살아가는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는 사진들이라 그런지 전문 모델이 아님에도 이 책에 실린 여성들의 표정이 무척 자연스럽다.



생기가 느껴지는 젊은 여성과 우측의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두 여성이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데 나는 우측의 여성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과테말라의 이 여성의 눈빛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주름진 얼굴과 손을 보면 그녀가 지내온 세월의 무게감이 느껴지고 그녀의 눈빛에는 인고의 시간이 보이는 듯하다. 내게는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노년의 여성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진이었다.

나고 자란 환경과 인종은 다르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사진에서 많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은 북한 여성은 있지만 한국 여성은 없다는 것.. 그러고 보니 일본도 없었던 것 같다. 아마 작가가 사정상 방문을 못 했던 건 아닐지.... 추측해 본다.

작가는 전쟁 지역 가까이에도 가고 위험한 빈민가를 헤매기도 했단다. 심신도 지치고 사진촬영에 있어서도 수백 번 거절당했지만 그곳에서 만난 여성들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녀들에게서 힘을 얻고 나는 그녀의 사진집에서 깨달음을 얻었으니...


제가 말하는 '아름다움'은 오늘날 종종 보는 것 같이 무언가를 팔기 위한, 성적 매력과 관계가 있는 그런 아름다움이 아니에요. (중략) 저는 아름다움이란 자연스럽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되는 것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p6


시시각각 바뀌는 현대 사회에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중요한 자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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