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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마술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8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2월
평점 :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와 형사 구사나기가 등장하는 갈릴레오 시리즈 8번째 책이 나왔다.
찾아보니 금단의 마술은 이전 작품 [허상의 어릿광대]에 실리지 않은 나머지 한편이 장편으로 실린 책이었다. 일명 탐정 갈릴레오라 불리는 유가와가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되었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를 접할 때마다 새삼 느끼게 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력...
그렇다.. 그는 전기 공학과를 나오고 엔지니어로 일한 전적이 있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물리학자 유가와를 떠올릴 때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력도 함께 떠오른다. 아마 유가와가 히가시노의 분신 같은, 그와 가장 가까운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문과 계열인 나로서는 쉽게 이해 안 가는 이론들이 등장하지만 필력 좋고 가독성 좋기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님 아니었던가... 그래서 늘 부담 없이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도 재미있게 읽게 되는 것 같다.
접점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유가와의 제자인 고시바 신고의 누나가 호텔방에서 사망하고, 국회의원 오가 진사쿠의 스캔들을 추적하던 르포라이터는 자택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고시바 신고는 자취를 감추는데...
수사의 갈피를 못 잡고 있던 구사나기는 형사의 감으로 이 사건이 유가와의 인연이 있어 보임을 느끼고 유가와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쉽게 실마리를 얻지는 못한다.
과연 이 사건들은 어떻게 연결되고 진실은 무엇일까...
과학이 좋은 일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요는 그것을 다루는 인간의 마음에 달렸다, 사악한 인간의 손에 주어지면 과학은 금단의 마술이 된다, 과학자는 그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p. 209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과학 기술보다 인간이 더 잔인함을 보여주는 그런 작품이었다.
AI 같아 보였던 유가와도 내면은 실상 따뜻한 인간이었음을 알 수 있었던 작품으로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명성답게 이번 작품 역시 묵직한 울림이 전해진다. 흥미 위주로 끝나지 않는 그의 작품을 늘 지지하고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