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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한성희 지음 / 메이븐 / 2024년 1월
평점 :

저자는 정신분석가이자 소아정신과 의사이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전작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이후 10년 만에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책을 냈다.
마흔... 옛날보다 평균 수명이 늘고 100세 시대를 생각하면 마흔은 무척 젊은 나이지만, 체감상은 그렇지 않다.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중년 앓이'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그녀의 딸과 나이가 비슷하기에 꼭 읽어보고 싶었다.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 43년간 환자들을 돌보며 깨달은 것들 2. 딸아, 네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너 자신이다 3. 마흔, 놓치기 쉬운 그러나 지금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들 4.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5. 남들이 뭐라든 그냥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가기를
순서와 상관없이 나는 나의 가장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목차부터 읽어 내려갔다.
예순이 되어 보니, 마흔살이 얼마나 젊은 나이인지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마흔에 관한 고정관념에 너를 끼워 맞출 일이 아니다. 사람은 생명이 불어 있는 한 나이가 몇이든 진취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래야 오늘 후회가 없고, 내일이 기대된다. 그래야 예순이 되어도 매일 새롭고, 미래가 궁금해진다.
p.47
환자의 상담을 통해 그리고 저자의 경험을 비추어 전하는 말들은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된다. 어느 때보다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잘 살펴야 할 나이가 지금이란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실패하면 크게 낙담하고 세상이 멸망할 것 같았지만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레벨 업이니 말이다.
여자로서 딸로서 같은 길을 걸어왔을 저자의 진심 어린 말들이 텅 빈 마음에 차곡차곡 쌓인다. 이 시기 같은 고민을 떠안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친구나 후배뿐만 아니라 함께 둥지를 틀고 사는 남편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