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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ㅣ 실버 센류 모음집 1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평점 :

무심코 웃었다가
누구나 늙는다는 사실에
가슴이 철렁해진다.
이 책은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인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 즉, 센류(川柳)로 이루어져 있다.
센류 응모작 중에 선정된 걸작선 여든여덟 수를 추려 담아서인지 책이 얇지만 전해지는 무게만은 가볍지 않다.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에, 제목부터 웃음이 나오는 기분에 가볍게 책을 들었지만
유쾌한 웃음 뒤에는, 노년의 서러움, 외로움, 아픔, 고민 등이 전해져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센류의 특징 때문인지 뇌리에 더 콕콕 박힌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무엇일까...
몸이 마음처럼 안 따라준다는 거...생각만해도 아찔하다.
늙어가는 부모님을 볼때마다, 그리고 늙어갈 내 모습을 그려보니 남의 일이 아니다.


책을 보다 보면 이렇게 센류 옆에 작은 글씨로 작가 이름(필명), 나이, 직업, 주소가 실려 있다.
연령대도 다양한데 스물세 살도 있고 나와 별로 나이 차 없는 마흔세 살도 있다.
최연소 응모자가 여섯 살이고 최고령 응모자가 백 살이라고 한다.
이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실버 센류>가 자리잡고 있는데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의 주최로 2001년부터 센류 공모전이 매해 열리고 있다고 한다. 경로의 날이 있는 9월에 입석작을 발표하는 형태로 매해 개최한다고 하는데 일본은 정말이지 전통을 잘 살리는거 뿐만 아니라 이런걸 너무 잘하는 것 같다.
좋은건 보고 배워야하지 않을까...
우리나라도 이런 공모전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대들에게도 유익한 장이 될 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노인세대의 생활상과 마음이 잘 전달되서
어떻게 늙어야 잘 늙는것일까...하는 생각을 했다.
두번 말하면 입아프겠지만 누가봐도 그건 바로 건강!!!
몸도 그렇지만 마음의 건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노인분들처럼 마음만은 젊고 유쾌하게 늙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