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슈의 발소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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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시시리바의 집,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 예언의 섬, 나도라키의 머리..

이번에 읽은 젠슈의 발소리까지. 어느덧 사와무라 이치의 작품이 벌써 6권째다.

괴담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전부 만족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간이 나오면 늘 찾아 읽게 되는 작가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서로 다른 영능력을 지니고 있는 히가 자매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

괴담 미스터리 소재이지만 낯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불가사의한 일들, 요괴의 등장보다 가슴 서늘하게 만드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으니...

이런 것들이 바로 작가 사와무라 이치만의 무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젠슈의 발소리]는 5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1. 거울

거래처 지인의 결혼식에서 어떤 거울을 보고 괴이한 체험을 하게 되는 히데키.

곧 태어날 자신의 아이가 특별히 예쁘지 않아도, 머리가 좋을 필요도 없다. 오히려 평범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2. 우리 마을의 레이코 씨

비극적인 사건에 끊임없이 생성되는 말들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다.

그저 괴담에서만 그치는 줄 알았는데 반전이 있어서 놀랐던 작품.

3. 요괴는 요괴를 낳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으로 현대판 전래 동화 느낌이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리면 가능할 수도 있는...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작품이다.

4. 빨간 학생복의 소녀

히가 자매 중 차녀인 '미하루'가 등장한다.

미하루의 동창이었던 슌스케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같은 방을 쓰던 주변 환자들이 한 명씩 죽어나간다. 병원이라는 한정적인 장소에서 펼쳐지는 괴담인데 마지막에 살아갈 의지를 되찾게 되는 슌스케의 계기가 감동적이다.

5. 젠슈의 발소리

마코토와 고토코 두 히가 자매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이다.

결혼을 앞둔 마코토와 노자키의 주변에 괴이한 사건이 발생하고 두 사람은 고토코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한다.

귀신이나 요괴가 등장하지만 그게 사실 무섭게 느껴지진 않는다.

사회적 배경과 현실이 무서울 뿐...

히가 자매의 활약은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된다.

뜻하지 않은 반전과 예측불가한 전개.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느껴지는 여운까지.

씁쓸하지만 계속 먹고 싶어지는 다크초콜릿 같은 책이다.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까...

사와무라 이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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