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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사이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8월
평점 :

레이크 사이드?? 얼핏 보면 이번에 나온 신작 같지만, 2002년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호숫가 살인사건』이랑 같은 책이다. 원제 그대로 나온 재출간이다.
읽어보니 레이크 사이드란 호텔이 등장하는데 직설적인 호숫가 살인사건보다는 원제가 더 어울리는듯하다.
번역가도 달라서 이전 책과 어떻게 달라졌을지도 궁금하다.

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슌스케는 호숫가에 위치한 고급 별장에 도착한다.
그곳은 슌스케 가족을 비롯한 네 가족이 아이들 명문 중학교 입시를 위해 학원 강사와 합숙하고 있는 곳이다.
슌스케는 그들과 입시관도 다르지만 이 모음에 처음 참여해서인지 영 어색한 분위기이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내연녀가 그곳으로 찾아오고 곧 그녀가 살해당한 채 시체로 발견되면서 분위기는 금세 긴장감으로 돌변한다.
곧이어 경찰에 신고하려는 그를 말리는 후지마와 남은 가족들. 아이들의 입시 준비 핑계를 대며 사체 유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한다. 그들의 이해불가한 행동에 슌스케의 의문은 커져만 가고 진실은 후반부에 드러난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방불케 하는 입시 서스펜스로 출발하지만 곧 그 기저에는 어른들의 탐욕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곳곳에 뿌려진 단서들을 통해 슌스케는 결국 진실에 다가서는데 성공한다.
불륜은 했지만 그나마 정상적인 사고를 가졌던 슌스케였기에 마지막 그의 행동은 한편으론 이해가 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고개가 갸웃해졌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그간 작풍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어울리는 결론이다.
사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더 좋아하지 않았는가... (죽은 내연녀만...불쌍한 ㅠㅠ)
부모 이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궁금해진다.
지금과 사뭇 달랐을 것 같기도...
과거부터 지금까지 늘 새로운 소재로 독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히가시노 게이고!
20년이 지난 작품인데도 여전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예전 작품 중에서 안 읽었던 게 뭐가 있을까.... 다시 찾아봐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