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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피 ㅣ 에를렌뒤르 형사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지음, 전주현 옮김 / 영림카디널 / 2023년 6월
평점 :

전 세계 2백만 부가 팔린 [저주 받은 피]는 처음 접하게 된 아이슬란드 추리소설이다.
'전형적인 아이슬란드식 살인사건'이란 말이 소설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데... 대체 아이슬란드식 살인사건이란 뭘까...
이 책을 읽기 앞서 먼저 북유럽 아이슬란드를 이해한다면 그 의미가 훨씬 전달이 잘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이가 거의 50줄인 형사 에들렌두르는 고독한(?) 형사이다.
아내와는 안좋게 이혼하고 아들, 딸이 있지만 사이가 좋지 못하다. (특히 딸은 마약중독에 빠져 돈이 필요할 때마다 아빠를 찾는다.)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변변찮은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일에 매진하며 혼자 사는 중년남성이 눈에 그려진다. 머리가 뛰어나다거나 월등한 능력은 없지만, 자신의 직감을 믿고 끈기 있게 추적하는 성실한 인물이다.
어느 날, 69세의 홀베르그라는 노인이 노르두르미리 지역의 한 지하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타살로 추정되는 사건으로 계획된 살인임을 보여주는 메시지가 한 장 발견된다.
죽은 홀베르그를 조사하니 그는 과거 강간범에 몹쓸 놈이었던 것...
누가 무슨 연유로 그를 죽인 것일까...?
에들렌두르 그리고 팀워크를 이루는 수사관들에 의해 하나씩 진상이 드러나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씁쓸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피해자의 끝은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긴다.
묵직하게 전달되는 필력과 진지하면서도 살짝 엿보이는 위트는 등장인물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낸다.
[저주 받은 피]는 찾아보니 2007년에 출간된 책으로 이번에 다시 재출간 된 책이다.
덕분에 앞으로 찾아볼 작가가 하나 더 늘어서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