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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배틀 ㅣ 케이스릴러
주영하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4월
평점 :

일상, 감정, 인간관계에 관한 기록의 총체.
SNS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p.65
장미호는 17년 전, 고등학교 때 절친이었던 오유진의 죽음을 기사로 접하게 된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반포동 부부 피살사건'으로 오유진의 시신은 베란다 난간에 배를 걸친 모습으로 발견됐다. 집 안은 온통 피투성이로 등에 칼이 꽂힌 채 엎드려 있던 남편은 목숨을 구했지만 오유진은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사생활 감시 이슈가 발생하는 바람에 CCTV가 철거됐었고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
과연 오유진은 자살인 걸까.. 타살인 걸까.. 타살이라면 누가 그녀를 무슨 이유로 죽인 것인지 궁금해진다.
반포동의 고급아파트에 살고 아름다운 외모와 남부러울 것 없는 부유한 가정. 오유진은 속된 말로 다 가진 여자였다. 마케팅부에서 SNS 마케팅을 담당한 미호는 유진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녀의 계정을 찾아 조사하기 시작한다.
유진은 SNS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헤리티지 영어유치원 엄마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었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이들 사이가 어긋남을 눈치채게 되고 그녀의 주변 인물들을 탐색하며 사건의 진상을 마주하게 된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흐른다. SNS에서의 엄마들의 교묘한 신경전과 보여주기식 사진과 댓글들을 보며 그녀들의 '행복배틀'이 아슬아슬하고 너무도 위험해 보였다.
장미호 뿐 아니라, SNS 시민기자로 일하고 있는 세경 역시 딩시 오유진과 친했는데 단지 옛 친구의 죽음을,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왜 그토록 궁금해하고 파헤치는 건지 초반에 의아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드러난다. 죄책감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기준'이 모호했던 10대 시절은 그래서 더 상처받기 쉽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마지막 장에서 우린 공감할 수밖에 없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 소소하지만 결코 작지 않다.
탄탄한 스토리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다른 나라에도 번역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많은 인기를 누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