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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유품정리
가키야 미우 지음, 강성욱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홀로 사시던 칠십 대 후반의 시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며느리인 모코토가 바쁜 남편을 대신해 유품정리를 하게 된다. 하루라도 빨리 정리해서 짐을 빼야 월세가 나가지 않는데 이게 웬걸... 시어머니의 짐은 끝도 없이 나온다. 수납장, 옷장 빼곡히 차 있는 옷들은 물론 온갖 잡동사니 물건들이 한 트럭이다. 대형폐기물까지 처리해야 하므로 그녀는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지 모를 시어머니를 의식하며 원망 아닌 원망도 한다.
'어머니, 집에 가족이 열 명은 되나 봐요.'
'어머니, 왜 이렇게 물건들을 쌓아 두셨어요? 조금씩 버렸으면 좋았잖아요.'
돌아가신 시어머니와 친어머니는 패션부터 성격 모든 것이 달랐는데 유품정리 또한 큰 차이를 보였으니...
남에게 폐 끼치는 걸 극도로 싫어했던 친어머니의 유품이라곤 반지가 전부였다.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엄격했던 사람으로 정 많고 오지랖 많은 시어머니와는 상극이다.
모토코는 시어머니 유품 정리를 하면서 친어머니를 떠올리며 친어머니의 절제력을 더운 존경하게 되지만 감정이 드러나 알기 쉬웠던 시어머니와 달리 친어머니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람은 각자 개성이 있는 것처럼, 사람은 각자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아요.
p.286
모토코가 유품정리를 하면서 이웃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시어머니의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뒤늦게 발견한 친어머니의 수첩을 통해 깨닫게 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가키야 미우'의 글은 참 맛깔스럽다.
무거운 주제지만 '유머'를 잃지 않고 며느리가 유품정리한다는 설정으로 많은 것을 풀어 놓는다.
다시 한번 작가의 역량이 감탄스럽다. 다음 작품은 어떤 것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