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의 섬 아르테 미스터리 8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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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를 읽고 작가 사와무라 이치를 알게 되었다. 호러소설을 좋아해서 완전 취향 저격이었던, 오랜만에 입맛에 맞는 소설을 만나 반갑기 그지없었다.

뒤이어 읽은 [시시리바의 집]도 보기왕보다는 약했지만 그럭저럭 재미있었고, [아름답고도 추악한 너의 친구]는 좀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기대를 살짝 내려놓고 보게 되었는데 결과는 꽤 괜찮았다.

블랙기업에서 상사의 악의적인 괴롭힘에 시달려 자살시도를 한 적 있는 '소사쿠'를 위해 소꿉친구인 '준'과 '하루오'는 여행을 계획한다. 여행을 주도한 하루오는 많고 많은 섬 중에 '무쿠이 섬'으로 결정하는데 그곳은 어릴 적 세 사람의 우상이기도 한 영능력자 '우쓰기 유코'의 예언에 들어맞는 섬이었다.

심령사진의 진위를 영시로 확인하고, 사연 있는 땅이나 건물에서 영혼의 목소리를 듣는 '우쓰기 유코'.

그녀가 사망하기 두 시간 전에 최후의 예언을 남겼다. 그것은 그녀가 사망한지 20년 후인 2017년 8월 25일에 무쿠이 섬에서 여섯 명이 죽는다는 예언이다.

(영화도 그렇지만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아니 이런 찜찜한 곳을 대체 왜 가?' 란 생각이 먼저 들지만 안 가면 이 책은 탄생조차 못했으리라...)

무쿠이 섬에 가는 배를 기다리는 그들에게 화려한 차림의 한 여성이 그곳에서 무서운 일이 벌어질 테니 가지 말라고 하지만 그런 그녀도 같은 배에 탄다. 이 여성의 정체는 뭘까....

이윽고 일행은 그곳에 무사히 도착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원령이 내려온다며 갑자기 숙박을 거절당하고, 사람이 죽어서 도움을 요청하고자 집집마다 문을 두들기고 소리치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조차 없고 경찰에 신고해도 날씨마저 안 좋아 당장 올 수 없다는 대답뿐이다. 이상한 섬사람들의 행동, 고립된 섬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영능력자 우쓰키 유코의 예언대로 한사람 한사람 죽어나가면서 긴장감은 고조된다. 마을 사람들의 말처럼 히키타 원령의 저주인 건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에 의해서인 걸까...

작가가 깔아놓은 복선을 예의주시하며 읽어보시기를... 읽을수록 위화감이 느껴진다면 당신의 '촉'이 발동되고 있다는 뜻이다.

단순히 호러 미스터리에서 그치지 않고 개인의 문제, 사회문제까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예언의 섬]. 그곳에서 사와무라 이치의 필살기를 느껴보시기를...

아무리 재밌는 책도 두 번은 못 읽는데 이 책은 두 번 읽어야 그 진가가 발휘된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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